시진핑 "5선 응원"에 미소지은 푸틴…"친애하는 친구"

"러 국민, 푸틴 확고히 지지할 것" 덕담
푸틴 "中 수년간 놀라운 발전, 부럽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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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러시아 모스크바를 직접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하면서 내년 대선에서 푸틴 대통령이 승리할 것이라고 덕담을 건네 화제다. 시 주석이 3연임을 확정지은 직후 러시아를 방문하고, 내년 대선을 앞둔 푸틴 대통령의 5선 승리를 응원하면서 푸틴 대통령의 종신 집권 야욕이 더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0일(현지시간)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이날 시 주석은 모스크바 크렘린궁을 방문해 푸틴 대통령과 회담한 자리에서 "내년 러시아에 대통령 선거가 있다고 알고 있다"며 "러시아 국민들은 푸틴 대통령을 계속해서 확고히 지지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덕담을 건넸다.

시 주석의 대선 응원을 통역을 통해 들은 푸틴 대통령은 엷은 미소를 지었다고 타스통신은 전했다. 푸틴 대통령도 이에 화답하듯 시 주석의 3연임을 축하하고 "친애하는 친구"라 부르며 친밀감을 과시했다.


3연임을 확정짓고 러시아를 처음 찾은 시 주석이 내년 5선 대선을 앞둔 푸틴 대통령의 승리를 확신한다고 발언하면서 푸틴 대통령의 5선 대선 준비가 본격화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2020년 러시아 개헌을 주도해 자신의 종신집권 길을 열어뒀다는 평가는 받았지만, 아직 공식적으로 5선 도전을 밝히진 않은 상태다.


러시아 헌법에서는 원래 동일 인물이 2회 연속 대통령을 수행할 수 없다고 명시돼있으나 2020년 개헌에서 현재 대통령직을 수행 중이거나 이미 수행한 자의 기존 임기는 포함하지 않는다고 명시해 푸틴 대통령의 5선 도전을 합법화한 바 있다.

러시아 대선은 내년 3월17일로 예정돼있어 푸틴 대통령 입장에서는 그 전까지 우크라이나 전쟁을 마무리짓고 성과를 내야만 하는 상황이다.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부분동원령, 서방의 대러제재 장기화로 경제난이 이어지면서 푸틴 정권 내부에서도 지지율 하락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지난 2000년 러시아의 제3대 대통령으로 집권한 이후 4년 임기 대통령직을 2번, 이후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총리직 수행, 2012년 개헌 이후 6년 임기 대통령을 2번 역임해 지금까지 20년 이상 집권해왔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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