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국내 밀 수급상황 점검…"올 하반기도 수입가격 안정세 유지"

제분업계 간담회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 국내 밀가루 시장 안정과 관련한 제분업계의 의견을 수렴하는 간담회를 13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밀가루가격 안정지원 사업에 참여한 CJ제일제당과 대한제분, 사조동아원, 삼양사, SPC 삼립, 대선제분, 삼화제분, 한탑, 삼양식품 등 제분업계 9개사 대표와 한국제분협회의 임원급 관계자가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김정희 농식품부 식량정책실장은 "작년 국제곡물가 상승, 환율 등 요인으로 밀 수입가격은 크게 상승했으나 제분업계가 정부의 밀가루가격 안정사업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준 결과 하반기부터 국내 밀가루 가격이 안정되고 밀가루 제품, 외식물가로의 파급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며 밀가루 가격안정에 협조해 준 국내 제분업계에 감사를 뜻을 전달했다.


밀 수급상황 점검결과 국내 밀 수급상황은 3~4개월 이상의 국내 재고를 제분업계가 보유하고 있다. 계약물량을 고려하면 향후 6개월 치를 확보하고 있어 현재 국내 밀 수급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제 밀 선물가격은 2022년 6월 러시아-우크라이나 간의 흑해 곡물 수출 협정 타결 이후 안정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같은 해 12월에는 전쟁 발발 전 가격인 t당 293달러 이하인 275달러, 올 2월엔 276달러를 보이고 있다.

국내로 반입되는 밀 수입가격은 2022년 9월 t당 496달러(69만4000원)로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이후 점차 하락해 2023년 2월 평균 밀 수입가격은 449달러(57만5000원) 수준에서 안정적인 것으로 농식품부는 파악하고 있다.


김 실장은 "밀 선물가격이 4∼6개월 후 밀수입가격에 반영되는 것을 고려하면 환율의 급격한 상승 등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하반기 밀수입가격은 안정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제분업계는 밀가루 가격안정 지원사업이 국내 밀가루 가격안정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하면서 제반 경비와 환율 상승과 금리 인상 등 어려운 여건이지만, 물가안정 차원에서 정부와 지속 협력할 뜻을 밝히며 원료구매 자금 지원 등에 대한 정부 지원을 요청했다.


이에 김 실장은 "올 한해 국제 정세, 환율, 국제 곡물작황 등 수입가격의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으나, 국민 식생활에 중요한 전략품목인 밀 수급안정을 위해 긴밀한 민관 협력이 중요하다"며 "제분업계 의견을 수렴해 필요한 정책을 발굴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분용 밀 수입단가와 밀가루 소비자물가지수 추이.

제분용 밀 수입단가와 밀가루 소비자물가지수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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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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