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살기' 명소 태국 치앙마이, 대기오염은 세계 최악

건기·산불 등 영향

저렴한 물가와 다양한 먹거리 등으로 인기 있는 도시 태국 치앙마이의 공기 질이 역대 최악 수준으로 악화했다. 치앙마이는 태국 북부 중심도시로 따뜻한 날씨와 높은 치안 수준으로 인해 국내에서는 '한 달 살기' 명소로 꼽히는 곳이다.


13일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치앙마이는 대기질 분석업체인 아이큐에어(IQAir)의 공기 질 지수(AQI) 기준으로 지난 11~12일 이틀 연속 세계에서 공기가 가장 오염된 도시로 이름을 올렸다.

[이미지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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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앙마이의 AQI는 전날(12일) 오전 '매우 나쁨' 단계에 해당하는 212를 기록했다. 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161.3㎍/㎥로 측정됐다. AQI는 우수(0∼50), 양호(51∼100), 약한 오염(101∼150), 중급 오염(151∼200), 심각 오염(201∼300), 엄중 오염(301∼500) 등 6단계로 나뉜다.


이는 대기 오염 현상이 심해지는 건기인데다 산불과 논밭 태우기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통상 태국의 대기질은 건기인 11월부터 2월까지 좋지 않다.


당국은 어린이·노약자·임산부 등에게 가능하면 실내에 머무르기를 권고했다. 또 부득이하게 외출할 경우 N95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권고했다. 당국은 현재 산불 진화와 대기 오염 완화를 위해 인공강우를 시도하고 있다.

글로벌 환경단체 그린피스의 태국 운동가 알리야 마운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상황이 무섭고 아마 지금까지 본 것 중 최악"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치앙마이에서 산을 볼 수 있었지만, 더는 볼 수 없다"며 "방콕에서는 고층 건물이 스모그에 휩싸였다"고 지적했다.


태국 수도 방콕의 대기 오염도 심각한 상황이다. 보건부는 올해 들어 태국에서 대기 오염으로 144만9716명의 호흡기 질환 환자가 발생했으며, 이 중 3만1695명이 방콕 주민이라고 밝혔다.


한편 방콕 등은 초미세먼지 농도가 상승하자 주요 기업에 재택근무를 하도록 권고했다. 또 방콕은 초미세먼지 농도가 위험 수준에 도달하면 정부 기관에 직원 100% 재택근무 허용을 요청하고 모든 학교에 휴교령을 내릴 방침이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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