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 초음파 검사, 코로나19 진단·모니터링에 도움"

코로나19로 인한 폐렴의 진단과 질환 관리에 폐 초음파 검사가 효과적이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조영재 호흡기내과 교수가 참여한 국제 연구진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시기 코로나19 진단과 질환 관리에 있어 폐 초음파의 역할을 다룬 리뷰 논문을 유럽 호흡기학회 온라인 학술지(ERJ Open Research)에 게재했다고 14일 밝혔다. 리뷰 논문은 해당 분야 전문가가 최신 연구 동향을 정리해 발표하는 형태의 논문을 말한다. 조 교수는 분당서울대병원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에서 폐 초음파를 활용한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세계보건기구(WHO)가 주도한 이번 연구에서 아시아권 유일한 공동저자로 참여했다.

연구진은 코로나19를 진단하고 관리하는 새로운 영상검사 방법 마련을 위해 코로나19 환자 대상 폐 초음파의 역할을 총망라한 연구를 수행해 ▲흉부 CT, X-ray 검사와 비교한 폐 초음파의 이점 ▲코로나19 폐렴에서 보이는 폐 초음파 소견 ▲표준화된 폐 초음파 검사 방법 등 연구를 진행했다.


의료진이 음압병동에서 폐 초음파를 시행하고 있다.[사진제공=분당서울대병원]

의료진이 음압병동에서 폐 초음파를 시행하고 있다.[사진제공=분당서울대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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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폐 초음파 검사가 코로나19 폐렴의 진단 및 모니터링에 도움이 됐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폐 초음파 장비는 휴대가 가능해 외래·음압병동·선별진료실 등 다양한 진료 환경에서 바로 검사를 시행할 수 있고, 장비 소독이 용이해 바이러스 전파 위험이 낮다. 방사선 노출 위험도 없어 임산부와 어린이에게도 사용이 가능하고, 여러 차례 검사하며 경과를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를 토대로 폐 초음파 검사는 90% 이상의 높은 민감도로 음성 환자를 찾아내 불필요한 검사와 의료비용을 줄이고 폐 침범의 진행과 심부전, 기흉 등 합병증 여부 등에 따라 입원이 필요한 중증 환자를 조기에 선별해 의료 역량을 집중할 수 있다.


아울러 폐 초음파 검사는 코로나19 감염 이후 오랜 기간 지속되는 기침, 호흡곤란 등 다양한 후유증(롱코비드)에 대해서도 환자의 폐 관련 증상 진단과 폐의 장·단기적 모니터링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연구진은 덧붙였다. 조영재 교수는 "폐 초음파 사용의 이점에 대한 인식이 아직 부족하고, 숙련된 전문가도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향후 호흡기 질환 관리를 위한 폐 초음파의 활용에 대한 인식 제고와 표준화된 초음파 방법에 대한 교육, 그리고 인공지능 기술의 접목을 통해 치료 역량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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