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에 2번 물 교체' 日온천 사장 유서 "뒤를 부탁한다"

유서로 보이는 종이 발견…극단적 선택 추정

온천물을 1년에 2번만 갈았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을 일으킨 일본 후쿠오카현의 온천 숙박시설 전(前) 사장이 숨진 채 발견됐다.


12일 NHK방송에 따르면 후쿠오카현의 온천 여관 '다이마루 별장' 운영회사의 야마다 마코토 전 사장이 이날 오전 7시쯤 후쿠오카현 지쿠시노시의 산길에서 숨져 있는 것을 행인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일본 후쿠오카현 지쿠시노(筑紫野)시 소재 온천 여관 '다이마루 별장'의 야마다 마코토 사장이 지난달 28일 후쿠오카시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1년에 두 차례만 온천수를 교체한 사실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일본 후쿠오카현 지쿠시노(筑紫野)시 소재 온천 여관 '다이마루 별장'의 야마다 마코토 사장이 지난달 28일 후쿠오카시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1년에 두 차례만 온천수를 교체한 사실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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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길 근처에 주차된 야마다 전 사장의 차 안에서는 유서로 보이는 메모도 발견됐다. 메모에는 "미안하다. 모든 것은 내 부덕의 소치다. 뒤를 부탁한다"는 내용이 적힌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후쿠오카현 지쿠시노시의 관광 온천시설인 '다이마루 벳소'는 최근 일본 공중목욕탕 법 위반 혐의로 형사 고발됐다. 현지 경찰은 11일 온천과 전 사장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경찰은 압수수색을 당한 야마다 전 사장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조사하고 있다.


후쿠오카현 조례에 따르면 매주 한 차례 이상 온천수를 교체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이 여관은 수년간 일본의 명절인 신정과 '오봉'(양력 8월 15일)에만 물을 교체했다. 지난해 11월 진행한 검사에서 기준치의 최대 3700배에 달하는 레지오넬라균이 검출되기도 했다.


야마다 전 사장은 이러한 사실이 알려져 공분을 사자 지난달 28일 기자회견을 열고 "2019년 12월쯤 사람이 적으니까 탕의 온천수를 바꾸지 않아도 좋다고 종업원에게 말했다"며 "어리석은 생각으로 폐를 끼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소독약 염소 주입을 잘 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도 야마다 사장은 "레지오넬라균은 대단한 균이 아니라고 생각했고, 염소 냄새가 싫었다"며 "코로나19로 손님이 급감하면서 관리가 허술해졌다"고 해명했다. 야마다 전 사장은 기자회견 뒤 지난 2일 사임했다.


한편 다이마루 별장은 1865년 영업을 시작해 158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온천 명소다. 일왕도 방문한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한국인뿐 아니라 해외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으로 유명하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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