섣부른 완화 경계한 IMF 총재 "파월, 긴축경로 유지하라"

"긴축 경로를 유지하라."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8일(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Fed)를 비롯한 중앙은행들이 섣불리 금리인상 정책을 완화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자칫 인플레이션이 다시 치솟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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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이날 방송된 CNN과의 인터뷰를 통해 "미국과 유럽 경제가 놀라울 정도의 회복력을 보이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 모든 것은 우리의 성장 전망을 긍정적으로 하고 있다"며 "올해 우리의 카드에는 글로벌 경기침체가 없다"고 평가했다.


또한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다시 급등하지 않도록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제롬 파월 Fed 의장에게 "현 (긴축) 경로를 유지하라"는 조언을 내놨다.

Fed는 작년 3월부터 시작된 긴축 사이클을 통해 미국의 금리를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4.5~4.75%까지 끌어올린 데 이어, 앞으로 추가 인상도 예고한 상태다. 파월 의장은 전날과 이날 이틀 연속 의회에 출석해 "최종 금리 수준이 이전 전망보다 높아질 수 있다"며 앞서 통상적인 인상폭인 0.25%포인트까지 낮춘 금리 인상 속도를 재차 올릴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와 함께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러시아의 올해 경제 전망은 "매우 황폐할 것"이라며 "중기적인 예측으로 러시아 경제가 최소 7% 축소되는 것을 뜻한다"고 말했다.


올 초 IMF는 러시아 경제 성장률을 올해 0.3%, 내년 2.1%로 제시했었다. 이는 영국, 독일보다 높은 수준임은 물론, 세계은행(WB)을 비롯한 다른 기구의 전망치보다 훨씬 낙관적이라는 점에서 도마 위에 올랐었다. WB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올해 러시아 경제성장률을 각각 -3.3%, -5.6%로 전망했다. CNN은 'IMF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예측을 반복하며 경제업무를 소홀히 하고 있다'는 전문가의 발언을 인용하면서 러시아 중앙은행조차도 올해 국내총생산(GDP)이 1% 감소할 수 있다고 밝혔다고 꼬집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러시아에서 노동자들이 떠나고 기술 접근이 차단되고 에너지 제재 등으로 피해가 커지면서 러시아 경제는 시간이 지날수록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우리가 반성하는 것은 러시아가 유럽연합을 넘어 원유 판매를 일부 했다는 것"이라며 "하지만 이는 러시아 경제에 지속적인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우리는 러시아가 어떤 식으로든 우크라이나에서 한 것, 자신들이 한 일로부터 이득을 얻는 것을 보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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