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콩팥병 환자 10년새 2배 증가…질병청 “예방 위해 생활수칙 개정”

신장 관련 이미지 [이미지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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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콩팥병 환자가 10년 새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만성콩팥병은 3개월 이상 콩팥에 손상이 있거나 콩팥 기능이 저하된 상태의 질병을 말한다.


질병관리청은 ‘세계 콩팥의 날’(9일)을 맞이해 대한의학회, 대한신장학회 등 전문학회와 공동으로 ‘나와 가족을 위한 만성콩팥병 예방과 관리 정보’를 개발해 8일 발표했다. 우리나라 성인의 만성콩팥병 유병률은 2021년 기준 8.4%로 연령이 높을수록 유병률이 높아지는 양상을 띤다. 19~29세는 1.9%에 불과했지만 60~69세(12.0%)부터 두 자릿수를 기록하더니 70세 이상에서는 26.5%로 뛰었다.

최근 10년 사이 만성콩팥병 진료환자와 진료비 모두 2배 이상 증가했다. 2011년 만성콩팥병 진료 인원과 진료비는 각각 11만8000명, 1조1700억원이었다. 2021년에는 진료 인원과 진료비가 28만2000명, 2조3900억원으로 이 기간 사이 각각 139.0%, 104.3% 늘어났다. 2021년 기준 만성콩팥병으로 인한 1인당 진료비는 연간 849만원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청은 만성콩팥병 환자가 늘어가는 추세에 따라 대한의학회 등 8개 전문학회와 공동으로 2012년 제정한 만성콩팥병예방관리수칙을 기반으로 개정수칙을 마련했다. 수칙은 일반인과 환자 모두에게 적용되는 7개 항목과 환자에게만 적용되는 3개 항목 등 총 10개 항목으로 구성됐다. 수칙에 따르면 정기적인 검진을 받아 조기진단을 받는 게 중요하며 만성콩팥병을 일으키는 당뇨병·고혈압·비만 등 고위험질환자는 꾸준히 치료를 받아야 한다. “적정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 “음식은 싱겁게 먹어야 한다” “매일 30분 이상 신체활동을 한다” 등 건강생활실천 수칙도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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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국환 서울대 의대 교수(‘나와 가족을 위한 만성콩팥병 예방과 관리 정보’ 개정 및 개발 자문위원회 위원장)는 “만성콩팥병은 당뇨병, 고혈압 등의 합병증으로 생기는 경우가 많아, 당뇨병·고혈압 환자 또는 만성콩팥병 환자 가족 등 고위험군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며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서 콩팥 기능이 현저히 떨어진 뒤에야 발견되는경우가 많기 때문에, 정기적인 검사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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