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음료 복귀 신동빈, '뉴 롯데' 퍼즐 맞춘다

롯데칠성음료 경영 복귀 신호탄
헬스 앤 웰니스, 모빌리티 등
롯데 미래 먹거리 담당 사업 적극 투자

신동빈 롯데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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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영역에서 미래 성장 동력 확보하기 위해 변화해야. 기존 틀을 깨부수고 나아가겠다는 의지 중요."(2023 신년사)

"올해는 재도약을 위해 지난 몇 년간 준비했던 노력을 증명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2023년 상반기 VCM)


신동빈 롯데 회장이 그룹 미래 사업 육성에 앞장선다. 롯데칠성음료 경영 복귀를 신호탄으로 롯데 미래 먹거리의 중요한 축을 담당할 사업들에 대한 의사 결정 과정을 최소화하는 한편,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적극적인 투자에도 나선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이달 22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신 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다룬다. 2019년 말 롯데칠성음료 사내이사직에서 물러난 지 3년 만의 경영 복귀다. 통과 시 신 회장이 등기이사로 이사회 의결에 참여하는 계열사는 롯데지주, 롯데제과, 롯데케미칼, 캐논코리아에 이어 롯데칠성음료까지 총 5곳이 된다.


신 회장은 최근 몇 년간 미래 사업 육성의 중요성에 대해 일관되게 언급하면서 '새로운 롯데'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래 사회에 대응할 키워드를 설정, 새로운 영역에선 신사업을 육성하고 기존 사업은 이에 맞는 체질 개선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었다.


롯데가 주목한 키워드는 헬스 앤 웰니스, 모빌리티, 지속가능성, 뉴라이프 플랫폼이다. 이 일환으로 지난해 롯데헬스케어·롯데바이오로직스를 출범시킨 롯데는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 CES 2023에서 이들 키워드를 4가지 테마의 신사업으로 공식화했다. 올해 4가지 테마 신사업 본격화와 함께 인수합병을 통한 시장 지배력 확대, 사업포트폴리오 재구성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롯데칠성음료는 첫 번째 테마인 헬스 앤 웰니스 사업 강화를 위한 역할을 맡는다. 롯데헬스케어가 CES 2023에서 공개한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플랫폼 '캐즐'이 개인별 진단과 이에 맞는 추천을 통해 사용자의 구매까지 이어갈 수 있도록 건강기능식품과 건강지향식 등 제품 개발에 나선다. 이에 롯데칠성음료 역시 미래 성장 동력으로 생수, 제로 슈거(무설탕), 증류소, 와이너리와 함께 건강기능식품을 꼽았다. 건강기능식품 전문 스타트업 빅썸 지분 53% 인수 등에 나선 것도 이같은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다. 업계는 신 회장의 사내이사 복귀로 롯데칠성음료가 이같은 목적을 앞세운 글로벌 투자와 인수합병, 사업 확장 등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봤다.


업계에선 신 회장이 올 상반기 VCM(옛 사장단 회의)에서 올해를 그간의 노력을 증명하는 해로 선언한 만큼, 그룹 주요 계열사 역시 새로운 롯데로의 변화를 가시화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7월 롯데푸드와 합병한 롯데제과 역시 사명을 '롯데웰푸드'로 변경, 종합식품기업으로의 도약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2030년까지 글로벌 톱10 바이오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이란 목표 달성을 위해 사업 역량 확보에 나선다. 롯데정보통신은 CES 2023에 참가해 30여명이 동시 다중접속할 수 있는 초실감형 메타버스뿐만 아니라 롯데면세점, 롯데하이마트, 세븐일레븐과 협력해 각종 상품을 체험할 수 있는 '버추얼 스토어' 등을 선보였다. 롯데정보통신 자회사인 중앙제어의 전기차 충전 플랫폼 '이브이시스'를 통해 국내 전기차 충전소 설치도 확대한다.


주요 사업 역량 강화에도 힘을 싣는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8월 베트남 하노이시에 초대형 복합테마쇼핑몰 '롯데몰 웨스트레이크'를 오픈, 동남아시아 사업 영역 확장에 나선다. 롯데케미칼이 속한 롯데그룹 화학군은 양극박과 동박, 전해액 유기용매 및 분리막 소재 등 2차전지 핵심소재의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있다.


신동빈 롯데 회장(오른쪽)이 지난해 9월 베트남 호찌민시에서 열린 투티엠 에코스마트시티 착공식에서 판 반 마이 호찌민시 인민위원장을 만나 '2030 부산엑스포' 유치 지지를 요청하고 있다[사진제공=롯데지주].

신동빈 롯데 회장(오른쪽)이 지난해 9월 베트남 호찌민시에서 열린 투티엠 에코스마트시티 착공식에서 판 반 마이 호찌민시 인민위원장을 만나 '2030 부산엑스포' 유치 지지를 요청하고 있다[사진제공=롯데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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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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