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G]3월에는 실적에 주목

코스피 3일째 상승…2430선 회복
실적 전망치 하향세 둔화
中 리오프닝으로 이익 모멘텀 개선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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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증시에 부정적 요인과 긍정적 요인이 혼재하면서 박스권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실적 하향 조정이 점차 둔화됨에 따라 실적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 경기 회복은 한국 수출 회복으로 이어지며 기업들의 이익 모멘텀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코스피, 3일째 박스권 내 상승흐름 지속

3일 오전 10시15분 기준 코스피는 전일 대비 5.39포인트(0.22%) 오른 2433.24를 기록 중이다. 코스닥은 10.37포인트(1.32%) 상승한 797.56을 기록했다.


이같은 강세는 전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인사의 금리 25bp(1bp=0.01%포인트) 인상 지지 발언 등으로 미국 증시가 상승한 영향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05%, S&P500지수는 0.76%, 나스닥지수는 0.73% 각각 상승했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25bp 인상을 지지한다고 밝히면서 투자심리가 회복되며 증시 상승으로 이어졌다. 그는 "나는 여전히 느리고 꾸준한 인상이 적절한 방침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지금 당장은 0.25%포인트 인상에 매우 확고하다"고 밝혔다. 보스틱 총재는 최종금리 전망치를 5.0~5.25%로 제시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는 12월에 제시된 최종금리 수준과 동일한 것으로, 시장은 최종금리 5.5%까지도 반영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3월 FOMC 이후 반등 탄력이 오히려 강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의결권을 가지고 있는 보스틱 연은 총재가 25bp 인상을 '확실히' 찬성한다고 주장하는 등 덜 매파적인 발언을 하자 미 증시가 상승 전환한 점은 국내 증시에 우호적"이라며 "이는 2월 들어 부진한 모습을 보여왔던 시장에 반발 매수세 유입 기대를 높인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며, 달러 강세에도 불구하고 원·달러 환율 하락이 지속돼 이에 따른 외국인 수급 안정도 우호적"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일 대비 4.1원 내린 1311.5원에 출발했다. 원·달러 환율은 이틀 연속 하락하며 1320원대에서 내려와 1310원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3월 증시와 이익 동행 경향 뚜렷…실적에 관심 가져야

3월에는 실적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익 하향 조정이 둔화되고 있고 3월에는 일반적으로 주가와 이익전망치가 동행하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이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3월 증시는 점차 이익으로 관심을 돌릴 가능성이 높다"면서 "전월비 주가의 방향과 이익전망치 변화의 방향은 계절적으로 지난 20년간 3월에 가장 뚜렷하게 나타나는 경향이 확인된다"고 설명했다.

가팔랐던 실적 하향 조정이 점차 둔화되고 있다. 조재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가 시작된 1월초 코스피 실적 전망치 하향이 가속화됐다"면서 "60% 이상 기업의 실적 발표가 완료된 지난달 15일까지 7.6% 하향 조정됐으며 28일까지는 9.7% 하향됐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4분기 실적시즌이 막바지에 다다르면서 코스피 실적 전망치는 하향 조정이 지속되고 있으나 모멘텀이 완화되고 있다. 반도체 전망치 하향이 끝나면 코스피 실적 전망치 상향 전환 가능성이 확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 연구원은 "지난해 실적시즌이 끝나가며 이익전망치의 하향 조정이 진정되고 있는 가운데 3월 하순부터 시작될 올해 1분기 실적에 대한 프리뷰 시기가 중요해질 것"이라며 "국내 증시의 어닝 리세션(실적 침체)이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특히 중국 경기 회복은 기업들의 이익 모멘텀 회복으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중국 경기 반등과 함께 한국의 대중국 수출도 바닥을 확인하게 될 것"이라며 "수출 반등은 이익 모멘텀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간 이익 모멘텀 개선 부재에 밸류에이션 부담이 컸는데 이로써 그 부담을 조금은 덜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수출 회복은 품목별로 차별화될 것으로 보인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에 있어 대체로 미국 변수는 밸류에이션, 중국 변수는 이익에 영향을 주고 있다"면서 "중국 리오프닝이 지표 특히 수출 회복으로 나타나기 위해서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하고 중국향 수출의 감소폭 둔화는 품목별로 차별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기저가 낮았던 기계와 화장품의 경우 둔화폭 감소가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으나 IT 제품은 높은 기저로 다른 품목보다 회복 시점이 늦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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