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지 차출 주호영 반대에 천하람 "정세균·이낙연 해냈다"

주호영 "선거구 함부로 옮기는 게 얼마나 위험한 지 몰라"
천하람 "원내대표님, 수도권으로 오시라"

천하람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가 내년 총선에서 현역 중진의원들의 이른바 '험지 출마' 공약을 내걸면서 당내 파장을 일으켰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선거구를 함부로 옮기는 게 얼마나 위험한 지 모른다"고 반발했고, 천 후보는 "정세균, 이낙연은 도전하고 해냈다"고 맞받아치며 수도권 출마를 부추겼다.


주 원내대표는 28일 KBS 라디오에 출연해 "총선을 중앙당 차원에서 지휘하고 공천하는 것을 얼마나 관찰한지 모르겠지만 지난 21대 총선에서 우리 당이 무슨 바람이 불어 의원들의 지역구를 많이 바꿔 다 실패했다"며 "민주당에서 간혹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와 성공한 분들이 있는데 그런 분은 총선 직후 지역구를 3~4년을 닦아 겨우 성공한 것이다. 준비 안 된 선거를 치르는 게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 인지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인터뷰_천하람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인터뷰_천하람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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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천 후보가 내걸었던 현역의원들의 수도권, 호남 출마와 관련해 반대 의사를 내비쳤다.


천 후보는 이에 대해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올 올려 "진정한 산악인은 위험하더라도 새로운 산에 도전한다"면서 "수도권으로 오라"고 했다.


전북지역 국회의원으로 시작해 서울 종로구로 지역구를 옮긴 정세균 전 의원과 전남에서 서울 종로구로 옮긴 이낙연 전 의원을 예로 들며 "그런데 우리 당에서는 그 예시를 찾을래야 찾을 수가 없다"면서 "왜 우리당 텃밭 정치인들은 언제까지 팔공산만 오르려고 하냐"고 지적했다.

천 후보는 최근 지지율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 2위를 놓고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안철수 후보를 앞서 실버크로스를 달성했다는 결과도 나오고 있다.


여론조사 기관 한국여론평판연구소(KOPRA)가 고성국TV 의뢰로 지난 24~25일 2일간 국민의힘 당원 응답자 1264명을 대상으로 차기 당대표 적합도를 물은 결과 김 후보가 44%, 천 후보가 25%, 안 후보가 17%, 황 후보가 12%를 얻었다. 응답률은 2.0%,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8%다.


다만 여전희 안 후보가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는 조사 결과도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조원씨앤아이가 CBS노컷뉴스 의뢰로 지난 24~26일 전국 만 18세 이상 국민 1535명 중 국민의힘 지지층 613명을 대상(표본오차 95% 신뢰도 ±4.0%포인트)으로 당대표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 김기현 후보는 49.3%, 안철수 후보가 24.1%, 천 후보 12.0%, 황교안 후보 10.7% 순으로 나타났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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