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업계 ‘큰손’들 한국 시장 잇단 노크

프랭클린템플턴·컬럼비아스레드니들 등 CEO 잇따라 방한
발렌베리 가문 계열 사모펀드 EQT파트너스는 한국사무소 열어
국내 연기금으로부터 투자 유치, 국내 기업·자산에 투자 목적

글로벌 금융회사의 한국 진출과 최고경영자들의 방한이 잇따르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잦아들고 강달러 현상이 누그러지며 신흥시장에 관심이 커지면서 한국 시장을 노크하는 사례가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국내 연기금 등으로부터 자금을 유치하거나 국내 시장에서 알짜 기업이나 자산의 인수·합병(M&A) 기회도를 모색하려는 움직임이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 제니 존슨 프랭클린템플턴 회장(CEO)이 방한한 데 이어 이달에는 영국계 자산운용사인 컬럼비아스레드니들의 글로벌 리더가 한국을 찾는다. IB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10월부터 글로벌 CEO들이 한국에 몰리고 있다"며 "올해는 이런 추세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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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750조원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는 컬럼비아스레드니들의 글로벌 리더가 한국을 찾는 이유는 국민연금·한국투자공사(KIC) 등 주요 기관을 만나기 위해서다. 1박2일 짧은 일정으로 진행될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월 제니 존슨 회장의 방한 역시 국민연금 등 국내 연기금 투자 유치를 위한 것이었다. 프랭클린템플턴은 올해 상반기 중 국민연금공단 본부가 자리한 전라북도 전주에 연락사무소를 열 예정이다. 올해 창립 75주년을 맞은 프랭클린템플턴은 30개국에서 1300여명의 전문인력이 1조4000억달러(약 1744조원)를 굴리고 있는 세계적인 운용사다.


이들뿐 아니다. 지난해 가을 이후 하워드 막스 오크트리캐피털 회장, 데이비드 골럽 골럽캐피탈 사장, 찰스 달라라 파트너스그룹 이사회 의장, 제임스 젤터 아폴로자산운용 대표 등이 방한해 국내 주요 기관과 미팅을 가졌다.

글로벌 투자회사들의 한국 사무소 개설도 눈에 띄게 늘었다. 최근에는 유럽 발렌베리 가문의 계열 사모펀드인 EQT파트너스가 한국에 사무소를 개설하고 '빅딜'을 추진 중이다. EQT는 운용자산(AUM) 규모가 1130억유로(약 157조원)에 이르는 사모펀드(PEF) 운용사다. 유럽, 아시아 태평양, 미주 등 24개국에 사무소를 두고 있다. 최근 한국 사무소를 열고 SK그룹의 보안 전문회사인 SK쉴더스 인수를 발표하고 마무리 작업을 진행 중이다.


코로나19 이후 한국 시장에 진출한 미국계 금융사는 블랙스톤·아폴로·EQT·프랭클린템플턴 외에도 다양하다. 미국계인 프리티움파트너스·누버거버먼자산운용·오차드와 영국계 금융사인 맨그룹·콜러캐피탈 등도 최근 한국 시장에 둥지를 틀었다. 브룩필드자산운용(캐나다)·IMC증권(네덜란드)·노르딕캐피탈(노르웨이) 등도 국내에 속속 진출했다.


외국계 투자회사들은 세계적인 긴축으로 자금 상황이 나빠진 지금이 국내 알짜 기업이나 자산에 투자할 적기라고 판단하고 있다. 이미 국내 시장에 진출해 있는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칼라일·TPG·베인캐피탈·CVC·베어링PEA·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등은 한국인 투자 전문가 채용을 늘리고 있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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