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기업인들도 MWC 총 출동(종합)

최태원 AI 관심…"부산엑스포 따뜻한 기술 필요"
노태문·유영상, 삼성전자·SKT XR 협력
구현모 KT 대표, '디지코' 응원 당부

[바르셀로나=아시아경제 오수연 기자] 국내 주요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의 사령탑들이 MWC 현장을 방문했다. 인공지능(AI), 확장현실(XR) 등 미래 기술 방향성을 제시하고, 협력 가능성을 내비쳤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27일(현지 시간) 처음으로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2023 현장을 찾았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과 유영상 SKT 대표가 27일(현지 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2023에서 SKT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오수연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과 유영상 SKT 대표가 27일(현지 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2023에서 SKT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오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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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부스를 방문한 최 회장은 AI 에이전트 '에이닷' 시연, 데이터 AI 리트머스, AI 반도체 사피온 등 AI 기술에 관심을 보였다. 최 회장은 지난해 2월부터 SKT에서 무보수 미등기 회장을 맡으며 SKT의 AI 사업을 직접 챙기고 있다. 사피온 칩 성능이 엔비디아보다 낫다는 설명에 최 회장은 "엔비디아에서 와서 보면 인정하겠냐"고 물었다. 유영상 SKT 대표는 "공식 기관에서 성능을 비교 인증받았다"며 "범용 칩(엔비디아)과 특수용 칩(사피온)이니 특수용 칩이 더 유리하다"고 답했다.

최 회장은 부스 관람을 마치고 "SKT 부스를 보니 통신회사가 AI 컴퍼니로 전환하고 있다"며 "그동안 키워온 기술들이 있는데, 더 결합하고 융합해서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AI 회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2030부산세계박람회(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해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스페인 등 유럽 3개국을 방문한다. 최 회장 등 사절단은 28일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와 면담할 예정이다. 그는 "부산 엑스포에 기술을 잘 전시하는 것도 중요한데, 기술을 갖고 인류가 처한 문제를 어떻게 풀 것인지가 부산 엑스포의 중요한 테마"라며 "기술 그 자체를 자랑하는 것이 아니라 기술을 갖고 어떻게 세상의 문제를 풀 수 있는지, 환경에 대한 기술이나 디지털 기술이 인류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 등을 보여줄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따뜻한 기술이 좀 더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오른쪽)과 유영상 SKT 대표(왼쪽)가 27일(현지 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3에서 삼성전자 전시관을 함께 둘러보고 있다. [사진=오수연 기자]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오른쪽)과 유영상 SKT 대표(왼쪽)가 27일(현지 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3에서 삼성전자 전시관을 함께 둘러보고 있다. [사진=오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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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과 유 대표는 같은 날 삼성전자 전시관을 함께 둘러봤다. 메타버스와 XR 협력을 묻자 노 사장이 "아직 (디바이스를) 선행 개발 중이고, 완성도가 높아지면 발표하겠다"고 말하자 유 대표는 "다음 XR 기기가 빨리 나왔으면 좋겠다. SKT의 메타버스도 잘되면 좋겠다"고 답했다. 유 대표는 갤럭시S23 시리즈에 대해 "현존하는 가장 강력한 스마트폰"이라는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또한 전날 간담회에서 발표한 SKT의 ‘K-AI 얼라이언스’에 삼성전자가 참가하는 방향의 AI 협력 가능성에 대해서 유 대표는 "당연히 같이할 수 있다"고 답했다.

구현모 KT 대표가 27일(현지 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2023에서 KT 부스 전시를 관람하고 있다. [사진=오수연 기자]

구현모 KT 대표가 27일(현지 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2023에서 KT 부스 전시를 관람하고 있다. [사진=오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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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현모 KT 대표도 MWC를 참관했다. KT 부스를 둘러본 뒤 기자들과 만나 "디지코 KT를 계속 응원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구 대표는 2020년 취임 이후 텔코(통신 기업)에서 디지코(디지털 플랫폼 기업)로의 전환을 선언하고 기업 가치를 끌어올렸다. 그러나 정치권 외풍과 수사 압박 등에 최근 연임을 포기했다. 향후 거취와 지난 3년간 경영 성과에 대한 소회를 묻자 답변을 아꼈다.




바르셀로나=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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