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말이 없다"…'충격적 찬성표'에 당혹스런 민주당

이재명 체포동의안 찬성 139표로 부결
민주당 의원 최소 31명 부결에 동참 안 해

'압도적 부결'을 자신했던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이 당초 예상과 달리 찬성표가 무더기로 나오면서 더불어민주당이 충격에 빠졌다.


27일 국회 본회의에서 이 대표 체포동의안은 재적의원 299명 중 297명이 투표에 참여, 찬성 139표·반대 138표·무효 11표·기권 9표로 부결됐다. 체포동의안 가결에 필요한 149표의 찬성표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169명의 민주당 의원이 전원 투표에 나선 것을 고려하면 충격적인 결과다.

민주당 당적 등을 가졌던 무소속 의원들의 표결 결과를 고려하지 않아도 최소한 31표가 체포동의안 부결에 나서지 않은 것이다.


비명계지만 압도적 부결을 주장했던 설훈 의원은 표결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할 말이 없다"며 "(이 정도 이탈표를)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본인의 체포동의안 상정에 대한 신상발언을 마친 뒤 동료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본인의 체포동의안 상정에 대한 신상발언을 마친 뒤 동료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원본보기 아이콘

'

김용민 민주당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체포동의안 부결 그러나 이탈표가 상당해 여러 고민이 드는 결과"라고 밝혔다.


민주당에서는 당초 체포동의안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체포동의안 결과보다는 이후 전개 상황에 오히려 초점을 맞추는 식이었다. 하지만 당내 대규모 이탈표가 발생하자, 당혹스러운 분위기가 역력했다.

김병기 민주당 수석 사무부총장은 SNS에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국회에서 부결됐다"면서 "정적제거에 혈안이 되어있는 검폭정권의 폭거는 국무위원까지 모두 동원하였음에도 좌절됐다"고 했다. 이 대표 체포동의안이 부결된 것을 평가하는 듯하지만 "전열을 재정비하겠다"는 말을 덧붙여, 이번 표결 결과가 고심스럽다는 점을 내비쳤다.


무소속이지만 친명계로 알려진 민형배 의원은 무효표 논란을 불러온 투표용지 사진을 SNS에 게시하며 "원래 자신의 필체가 아니라 의도적인 무효표 논란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것이었다면, 그 의원은 제발로 걸어나가 집을 향하는 게 어떨까"라고 밝혔다.


한편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은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국회에서 부결됐다"면서 "윤석열 검사독재 정권의 폭압적 수사와 무리한 체포안을 국회가 제동을 건 것은 다행이고 당연한 일"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