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는 자식이 모셔야" 옛말…결혼·출산? 4%만 필수

자녀, 부모 부양 책임 '반토막'
젊은 층 여성, 결혼 가치관 변화

국민 5명 중 1명만이 '부모 부양이 자식의 몫'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5년 전 국민 절반 이상이 부모는 자식이 모셔야 한다고 응답한 것과 비교하면 급격하게 떨어진 수치다.

"부모는 자식이 모셔야" 옛말…결혼·출산? 4%만 필수 원본보기 아이콘

26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표한 2022년 한국복지패널 조사·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부모 부양의 책임이 자식에게 있다'는 의견에 동의한다는 응답 비율은 21.4%에 그쳤다. '매우 동의한다'는 의견은 3.1%, '동의한다'는 18.3%였다.


'반대한다'와 '매우 반대한다'는 응답은 각각 41.9%, 7.3%로 부모 부양 책임에 동의하지 않는 비율이 절반에 달했다.

육아에 대한 인식도 크게 달라졌다. 2007년 조사에서는 '어린 자녀는 집에서 어머니가 돌봐야 한다'는 의견에 동의하는 비율이 64.7%였지만 지난해 조사에서는 39.6% 불과했다.


복지제도에 대한 인식도 변화했다. '복지는 가난한 사람에게만 제공돼야 한다'에 대해 반대는 41.9%로, 찬성(34.8%)보다 많았다. 보편적 복지를 선호하는 사람이 많다는 뜻이다. '국가 건강보험을 축소하고 민간 의료보험을 확대해야 한다'는 71.4%가 반대했다.


노인이나 자녀의 돌봄 부담을 오롯이 가족이 졌던 과거와 달리 사회나 국가의 책임이라는 인식이 커진 것이다.

사회복지연구 내 '청년층의 삶의 질과 사회의 질에 대한 인식이 결혼과 출산에 대한 태도에 미치는 영향'을 보면 만 20~34세 미혼 남녀 281명 대상 조사 결과 '여성의 삶에서 결혼과 출산이 필수'라는데 동의한 여성은 4.0%에 그쳤다.


또 '여성의 삶에서 결혼과 출산이 중요하지 않다'고 답한 여성이 53.2%로 절반을 넘었지만 남성 중 61.3%는 '여성의 삶에서 결혼과 출산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