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골프 치러가요" 파크골프장 찾는 실버 골퍼들

손자·손녀 손 잡고 파크골프장 가는 노인들
평균 만보 이상 걸으며 저절로 전신운동
파크골프 인구 늘면서 난개발 우려도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파크골프는 공원(park)과 골프(golf)의 합성어로 도심 속 공원에서 나무 채와 플라스틱 공으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골프의 한 종류다. '미니 골프'로도 불리며 60·70 등 주로 노인들이 즐기는 스포츠다.


파크골프의 장점으로는 집 밖에 나서는 순간, 자연스럽게 운동이 시작된다는 점이다. 도심 속 공원 내 골프장이 있다 보니 접근성이 뛰어나 걸어서 골프장을 오간다.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걷기 운동이 된다. 게다가 동네에서 마음 맞는 클럽 회원들과 대화를 나누는 등 일종의 사회 활동도 할 수 있어 우울감이 줄어든다고 한다. 골프를 즐길 때 필요한 각종 장비는 나무 등으로 만들어진 골프채 1개, 플라스틱 공 하나만 있으면 바로 즐길 수 있어 진입장벽이 낮다. 파크골프가 노인들에게 안성맞춤인 스포츠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강원도 화천군에 있는 화천 파크골프장.사진출처=연합뉴스

강원도 화천군에 있는 화천 파크골프장.사진출처=연합뉴스


어린아이부터 노인까지 '가족형 스포츠'

대한파크골프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파크골프를 즐기는 어르신들은 보통 만보에서 2만보를 걷는다고 한다. 관계자는 "골프를 치며 운동하는 것도 있지만, 골프장을 계속 걸으면 만보 운동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어르신들은 2만보 이상도 걸으시고 전신 운동이 된다"고 덧붙였다.


파크골프의 또 다른 장점은 노인들만 즐기는 스포츠가 아닌, 가족 모두가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또 다른 파크협회 관계자는 "파크골프는 어린아이부터 노인까지 3세대가 즐길 수 있는 가족형 스포츠다"라고 말했다. 예컨대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손자 손녀와 골프장을 찾아 함께 운동을 즐기며, 여가를 보낼 수 있다. 장비의 가격대도 기존 골프와 비교하면 저렴하다. 협회 관계자는 "업체마다 가격대 차이가 있지만, 보통 20만원대에서 100만원 정도면 원하는 장비를 구매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경북 경주시에 있는 파크골프장.사진출처=연합뉴스

경북 경주시에 있는 파크골프장.사진출처=연합뉴스

단순 여가용 골프를 넘어, 전국 파크골프 대회도

파크골프는 정식 대회도 있다. 한국파크골프협회에 따르면 참가 자격은 3급 파크골프 지도자 자격증 이상 보유자이며, 경기 방법은 36홀 스트로크플레이다. 동률일 경우 마지막 홀에서 매치플레이 방식으로 승자를 결정한다. 또 연합대항전도 있다. 각 연합회에서 선발된 대표선수들이 출전한다. 각 지부 협회가 출전하는 협회장배 대회도 있다. 연중 수시로 열리며 대회가 열리는 지역 파크골프장에서 경기가 열린다.


대한파크골프협회에 따르면 국내 파크골프 인구는 2021년 6만4000명에서 2022년 9만2000명으로 급증했다. 다만 파크골프장은 전국 326곳으로, 인구가 가장 많은 서울은 11곳에 불과하다.

파크골프 인구 늘고 있지만, 개발 신중 목소리도

파크골프 인구가 늘면서 환경을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대구지역의 한 환경단체는 환경 당국의 무분별한 하천점용허가 남발로 하천 생태계가 훼손되고 있다며 최근 늘어나고 있는 파크골프장을 주범으로 지목했다. 대구의 파크골프장 수는 현재 28곳으로 전국 지자체 중 가장 많다.

금호강 난개발 저지 대구경북공동대책위원회와 낙동강네트워크는 지난 22일 경남 창원 낙동강유역환경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낙동강수계 국가하천의 하천점용허가를 책임지고 있는 낙동강환경청이 무분별한 하천점용허가를 남발하고 있어 국가하천 생태계가 급격히 훼손되고 있다"며 "최근 국가하천을 중심으로 무분별하게 난립하고 있는 파크골프장이 그 증거"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낙동강환경청 측은 "하천점용허가 신청이 들어오면 환경영향평가를 철저하게 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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