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청 "7~8월에는 '비화재보' 감지기 점검하세요"

지난해 소방활동 빅데이터 분석 결과 발표

[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 소방청은 작년 빅데이터 분석 과제인 화재예방·현장안전·대응·구조·구급 5개 분야 6개 과제에 대한 분석을 완료했다고 23일 밝혔다.


빅데이터 분석은 2020년 7월 14일 소방청 빅데이터 업무부서 신설 이후인 2021년부터 본격화됐으며, 이때부터 매년 전국 소방기관과 외부 산·학·연을 대상으로 수요조사를 실시하고, 1~2차에 걸친 전문가 심사과정을 통해 소방업무 주요 현안 과제를 최종 선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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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화재예방 과제인 '비화재보(Unwanted Alarm) 저감을 위한 감지기 오작동 원인분석'을 실시한 결과, 최근 10년간 비화재보 출동 시 광전식(연기식) 감지기에서 오작동 비중이 가장 높았으며, 7~8월인 여름철 평일 오전에 가장 많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최근 5년간 비화재보 발생율이 5배 정도 급증해 상습적으로 출동하는 비화재보 대상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는 결과를 도출했다.


이에 소방청은 경보 발생 장소, 시간, 기상 조건 등에 따라 오작동 가능성을 수치화해 출력하는 비화재보 예측 모델을 개발해 소방력 손실을 최소화하고 효율적으로 소방력이 운영될 수 있게 개선할 방침이다.

현장안전 과제인 ‘현장대원 안전사고 요인분석 및 위험성 평가’를 통해 대원사고는 화재 진압하는 과정에서 중상자가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계급별로는 소방사 및 소방교의 사고비율이 56.1%로 매우 높았다.


이에 대원 안전사고 예방 차원으로 현장대원 사고 위험성 평가기법을 개발해 사고 빈발 시간대와 요일 도출, 화재/구조/구급 활동 시 위험 요인을 파악하고, 활동분류별 위험지수 및 등급을 활용한 오늘의 위험도와 과거사고 알림 기능을 제공할 예정이다.


대응 과제인 ‘지역별 출동 장애요인 분석’결과, 진입곤란 사유로 ‘도로 협소’가 가장 많았으며, 진입곤란 유형으로는 기타 주거지역, 전통시장, 상가밀집 지역 순으로 많았다.


향후 소방청은 지역별 출동 장애요인 분석자료를 전국 소방관서에 공유해 각 소방관서별 소방차량(경형펌프차) 배치에 적정하게 활용토록 하고 추가적인 교통·기상정보 분석을 통해 우회로를 제공할 예정이다.


구조 과제 ‘구조활동 대응체계 효율화 방안 분석’결과, 상위 6개 구조유형(화재, 기타, 누출사고, 교통, 승강기, 자살추정) 대상에서 현장 도착시간이 30분 넘는 읍면동 단위 지역은 전국에 5개 지역으로 분석됐다.


이를 기반으로 구조 공백 지역에 펌프구조대 배치 등 출동 대응체계 개선 및 구조대원별 체계적인 관리시스템 구축을 통한 사고유형별 전문 구조대원 신속 투입 등 현장 인력 배치 방안에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구급 과제 ‘주요 구급활동 현황 분석’결과 2022년 3월에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119구급차가 병원까지 이송하는데 가장 오래 걸렸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는 앞으로 응급환자 이송 지연과 관련한 정책 효과성을 판단하는 근거로 활용될 예정이며, 119구급상황관리센터에 상시 표출하는 시각 현황자료로써 이송지연 현황 감시와 그에 따른 신속 대응까지 가능하도록 설계할 예정이다.


최재민 소방청 소방분석제도과장은“앞으로도 적극 행정의 일환으로 소방 활동에서 확보되는 중요데이터의 활용 기반을 넓히고, 인공지능(AI)·기계학습(머신러닝)이 접목된 빅데이터 분석체계를 고도화해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안전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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