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국가권력 갖고 장난하면 그게 깡패지 대통령인가" 직격탄

"尹 국정, 황당하고 기막혀
자살 막겠다고 번개탄 생산 막아…처참한 삶 갖고 농담
李 주변 275회 압수수색…권력 남용해 공격, 전무후무"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박준이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국가 권력을 가지고 장난하면 그게 깡패이지 대통령인가"라며 직격탄을 던졌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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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가 권력이란 위중한 것이고, 신중하게 꼭 필요한 곳에 효율적으로 사용해야 한다는 점 정도는 인식하길 바란다"면서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이날 이 대표는 평소와 달리 다른 최고위원들에게 발언 순서를 미루고, 가장 마지막에 발언권을 가졌다.


"윤 정부의 국정이 워낙 황당하고 기가 막혀서 말을 할까 말까 망설이다가 조금만 하도록 하겠다"며 운을 뗀 이 대표는 최근 정부가 내놓은 자살 방지 대책과 쌀 생산 대책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이 대표는 "전 세계에서 대한민국 자살률이 가장 높다고 하니, (정부가)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자살에 많이 사용되는 번개탄 생산을 막겠다고 정책을 발표했다"며 "국민은 극단적인 선택을 할 만큼 고통스럽고 민생 문제를 해결해달라고 권력에 맡기고 세금을 내는 것인데, 국가 최고권력을 가진 정치집단이 하는 짓이라고는 국민의 처참한 삶을 갖고 농담한다. 국민 생명과 경제를 조금만 깊이 생각했다면 장난 아닌 장난을 하겠는가"라고 맹비난했다.

또한 민주당이 추진한 양곡관리법과 관련해 정부·여당이 반대하는 입장은 이해한다면서도 이번 쌀 생산 대책은 "기가 막힌다"고 일갈했다.


이 대표는 "쌀 문제는 식량 안보문제이고 국가 존속의 문제"라며 "민주당이 양곡법을 만들고 있다보니 이를 거부하겠다고 하는 것은 이해지만, 쌀 생산 대책이라고 내놓은 게 우량품종으로 생산된 쌀만 사지 않겠다는 대책은 생산성이 떨어지는 나쁜 품종의 벼로 생산된 것만 (수매)하겠다는 취지다. 국가가 농업을 발전시키겠다는 건지 퇴화시키겠다는 건지 기가 막힌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국정은 장난이 아니다. 진지하게 국정에 임하길 충고드린다"고 했다.


본인을 향한 검찰 수사와 관련해서도 비판을 이어갔다.


이 대표는 "수사권을 갖고 보복하면 그게 깡패지 검사겠나"라며 "국가 권력을 갖고 장난하면 그게 깡패지 대통령이겠나"라고 저격했다.


이어 "이재명을 잡아보겠다고 이재명 가족, 친구, 후원자, 이웃, 지지자들, 이재명과 아는 사람들까지 저 때문에 (겪는) 고통이 크다"며 "이런 식으로 국가 권력을 남용해 특정인을 죽이겠다고 공격하는 것이 국가 권력에 맞는 일인가. 이런 식으로 남용해도 되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275회 압수수색이라고 하는데, 아마 전무후무한 대한민국 검찰사의 역사가 될 것"이라며 "권력을 남용하면 그 권력 남용의 결과가 얼마나 참혹한지 역사가 증명하고 있다는 점을 인지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적정한 시점에 제 입장을 말씀드릴 기회를 갖겠다"며 말을 마쳤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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