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지난해 매출 1조7000억…역대 최대

[아시아경제 장효원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BTS) 소속사 하이브 가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하이브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1조7780억원을 기록했다고 21일 공시했다. 전년 대비 41.6% 증가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377억원으로 24.9% 늘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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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문별로는 직접 참여형 매출 가운데 공연 매출이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거리두기 해제 등에 힘입어 2582억원으로 전년 대비 470.1% 급증했다.

하이브는 "방탄소년단을 비롯해 세븐틴, 투모로우바이게더, 엔하이픈 등 소속 아티스트의 글로벌 팬덤이 확장됐고 르세라핌, 뉴진스, 앤팀 등 신규 아티스트들이 빠르게 성장했다"며 "아울러 콘텐츠, MD(굿즈상품), 게임 등 상품의 다양화를 통해 매출이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하이브 박지원 CEO(최고경영자)는 이날 오후 콘퍼런스콜에서 "이렇게 다양한 팀이 동시다발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것은 2019년 시작된 하이브의 멀티 레이블 시스템이 있기 때문"이라며 "뉴진스의 성공 요인은 민희진 대표처럼 기존 틀을 깨고 시장을 리딩하는 크리에이터가 존재하고, 독자적 운영으로 구성원과 다양한 사업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레이블 인프라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 CEO는 "방탄소년단은 군 복무를 앞두고 활발한 개인 활동을 하며 팬과 소통할 예정"이라며 "지민은 3월 솔로 앨범을 발표하고 슈가도 4월부터 미국과 일본 등에서 월드투어에 나선다"고 전했다.

이어 "하이브는 팬들의 염원대로 (멤버들이) 국방의 임무를 마친 후 다시 완전체로 복귀하는 계획도 준비 중"이라며 "회사는 이를 위해 전력을 다해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이브는 올해 2분기 팬들이 직접 굿즈를 디자인하는 '바이팬스'(byFans) 서비스를 내놓고 3분기에는 구독형 멤버십 서비스도 선보이는 등 다양한 새 먹거리 발굴에 나선다.


또 세븐틴,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엔하이픈 등 주요 세 그룹의 올해 공연 규모를 지난해 대비 2배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하이브가 최근 인수한 미국 힙합 레이블 'QC 미디어 홀딩스' 소속 유명 래퍼 릴 베이비도 올해 대규모 콘서트 투어를 한다.


박 CEO는 "지난해에는 방탄소년단이 더욱 성숙한 아티스트로 거듭나고자 다음 챕터로 가는 첫발을 뗐다"며 "2023년은 하이브가 이 모든 사업을 공고히 해 나가며 또 한 차례 하이브 DNA를 증명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방탄소년단은 맏형 진의 입대를 필두로 팀 활동을 잠시 멈췄음에도 여전히 하이브 매출의 절반 이상을 떠받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경준 CFO(최고재무책임자)는 "방탄소년단을 제외한 (나머지) 전체 아티스트의 비중이 40% 중반 정도를 기록했다"며 "(방탄소년단을 뺀) 순서는 세븐틴이 여전히 가장 많은 매출을 기록했고, 투모로우바이투게더·엔하이픈·신인 그룹들 순서로 이해하면 된다"고 말했다.


하이브는 이 밖에 2024년부터 연결 기준 순이익의 30% 이내 범위에서 배당과 자사주 매입을 시행하는 등 주주환원 정책에도 나서겠다고 밝혔다.





장효원 기자 specialjh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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