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기 끝낸 中증시 달린다..."올해 24% 추가상승"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중국 증시가 2월 휴지기를 끝내고 유동성 장세에 돌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증시 동력이 '리오프닝(경제 재개)'에서 '리커버리(경제 회복)'로 옮겨가면서 추가 랠리를 이끌 것이라는 전망이다.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가 '대통령의 날'로 휴장한 가운데 중국 증시가 글로벌 증시 상승세를 이끌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전날 중국 증시는 양회를 앞두고 부양책과 경기 회복에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상승 마감했다.

상하이·선전 증시 시가총액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중국 대표지수인 CSI300 지수는 전날 전장 대비 2.5% 상승해 올 들어 일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홍콩 항셍지수도 전장 대비 1.5% 이상 급등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경제 회복을 모멘텀으로 중국 증시의 우상향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올 연말까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중국지수가 지난주 종가 대비 24% 추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보고서에는 "올해 시장의 주요 테마가 '경제 재개'에서 '경제 회복'로 옮겨갈 것"이라며 "향후 상승 동력 역시 실적 성장으로 이전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지난해 12월 초 방역 완화 이후 중국 증시는 경제 재개 기대감에 랠리를 펼쳤다. 방역 정책 전환으로 활동성 지표가 살아났고, 1월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와 비제조업 PMI가 각각 50.1과 54.4를 기록하며 경기 확장 기조로의 전환이 확인됐다.


중국 당국의 경기 부양 기대감에 지난달 말까지 중국 본토와 홍콩 증시 모두 큰 폭의 지수 반등이 이뤄졌지만, 2월 들어 모멘텀 부재 속 상승장이 멈춰섰다.


[이미지출처=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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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통신은 "고조되는 지정학적 긴장과 경제 회복에 대한 불확실한 전망으로 2월 숨고르기 국면이 이어졌지만, 양회 등 주요 정치 이벤트가 증시에 새로운 활력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투자자들은 양회를 통해 부양정책 기조가 확인되고, 서비스 소비 지출이 반등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며 내달을 전후해 중국 증시가 상승 추세로 복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증시의 최대 화두였던 '미중 갈등'이 정찰 풍선에서 무기 지원 관련 공방전으로 번지며 고조되고 있지만, 증시에 주는 악영향이 약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JP모건자산운용의 글로벌 시장 전략가인 케리 크레이그는 "미중간 긴장이라는 악재가 올해도 증시에서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은 명백해졌다"면서 "이보다 중국의 경제 성장 잠재력, 소비 수요 회복과 저평가된 기업가치 등이 지정학적 우려를 넘어서며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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