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버린 원전 오염수…넙치·삼치·갈치가 피할까"

서균렬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 위험성 경고
"해류보다는 평형수, 먹이 사슬이 문제"
오염어류 우리 밥상에 차려졌을 때 막기 어려워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해류보다는 평형수가 문제고 그다음에 해류보다는 먹이 사슬이 문제다. 그러니까 (오염수가 태평양 해류를 따라) 가서 오는 데는 5년 10년 걸려요. 먹이사슬. 넙치, 바닥에 있는 그리고 떠다니는 헤엄치는 갈치, 삼치, 참치까지 그 길에 이 녀석들이 알고 거기를 피할까요."


서균렬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는 1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일본 원자력 발전소 오염수를 바다에 버리면 희석되니까 인체에 무해하다는 관점의 위험성에 대해 경고했다.

서 교수는 "잠실구장 가서 야구공이 맞을 확률 얼마큼 될까요. 맞을 수도 있죠. 그런데 그 맞는 사람이 어린아이였다면 어떻게 될까. 그런 문제가 있는 확률의 문제"라면서 "그러니까 평균적으로는 괜찮을 거예요. 그렇지만 어떤 한 점에서 어떤 한 어류가 그리고 그 어류가 법망을 뚫고 들어왔을 때 우리 밥상이 차려졌을 때 그거 어떻게 합니까. 그걸 막기는 힘들다는 거죠"라고 설명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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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130만t을 방류할 예정인데 오염수가 사람들에게 미칠 영향에 주목해야 한다는 얘기다.


서 교수는 "방사성 물질에다가 부식성 물질. 우리 수도에서도 부식성 물질 나오면 독이 되잖아요. 이게 겹으로 쌓인 거예요. 그런데 그건 숨기고 있어요. 계속 방사성 물질만 초점을 맞추고 부식성 물질, 거기다 숨기고 있는 또 세 번째 것 플루토늄이라는 게 있다"고 말했다.

일본이 삼중수소 문제만 갖고 얘기하고 있지만 도쿄 전력이 함구하는 진짜 문제는 따로 있다는 주장이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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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교수는 오염수 방출에 대해서도 해류를 고려할 때 미국, 캐나다, 멕시코가 문제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서 교수는 "오히려 우리는 좋은 위치에 있어요. 미국, 캐나다, 멕시코가 문제죠. 그리고 바로 도서 국가. 마셜제도, 솔로몬제도, 피지 이런 나라가 문제죠. 뉴질랜드나 호주가 문제겠죠"라고 말했다.


다만 서 교수는 대형 컨테이너선들이 후쿠시마를 왔다 갔다 하면서 바닷물을 평형수로 사용하게 되는데 이를 한국 등 다른 나라에 방류하게 되는 문제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태평양의 해류를 근거로 한국은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하기에는 현실적인 문제가 있다는 의미다.


서 교수는 일본은 러시아가 오염수를 방류하려고 하자 자국의 안전한 밥상을 위해 법규까지 바꾸며 대비했다고 전했다. 서 교수는 "일본이 요즘 그 아시타비라고 하죠. 내가 하면은 옳고 남이 하면은 그르다. 바로 그거예요. 그러던 일본이 자기네는 거기에 1000배에 해당하는 걸 버리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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