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임금·복지 NO, 편하게 일할래"…日비정규직 역대 최대

일본 '2022년 노동력조사' 679만명 기록
"정규직 일자리 없어서" 하향세와 대비돼

일본에서 비정규직이 된 이유를 묻자 "편할 때 일하고 싶어서"라고 답한 사람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15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총무성이 최근 발표한 2022년 노동력조사에서 "내가 편할 때 일하고 싶어서" 비정규직이 됐다고 대답한 사람은 679만명으로 전년보다 22만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기준 일본의 정규직과 비정규직 근로자는 각각 3588만명, 2101만명에 이른다.

이 같은 답변은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13년(431만명) 이후 2020년을 제외하고 꾸준히 증가해 이번에 역대 최대치로 올라섰다. "가계 보조, 학비 등을 벌고 싶어서"(389만명), ‘가사, 육아, 간호 등과 함께하기 쉬워서’(222만명)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정규직 일자리가 없어서"라는 답은 2013년(342만명) 이후 해마다 줄어들어 이번 조사에서 210만명에 그쳤다.


정규직 고임금·복지 마다하고…"비정규직으로 유연근무 할래요"
일본의 한 슈퍼마켓에서 근로자가 일하고 있는 모습.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계 없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일본의 한 슈퍼마켓에서 근로자가 일하고 있는 모습.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계 없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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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직이 고임금과 복지 혜택, 고용 안정성 등을 보장하지만, 일본인 상당수가 유연한 근무 방식을 선호하면서 비정규직을 택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정해진 시간에 출·퇴근을 반복하기보다 자신이 하고 싶을 때 일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비정규직이 된다는 의미다. 신문은 “유연한 근로 방식을 중시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평균 취업자 수는 6723만명으로 2021년과 비교해 10만명 감소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에 비해서는 27만명 줄어든 수치다. 코로나19를 기점으로 보면 취업자 수 감소가 확연하게 드러난다. 2019년 12월 6780만명을 넘겼던 취업자는 2020년 4월에는 6664만명을 기록해 코로나19 유행 4개월 만에 116만명이 급감했다. 취업자 수는 2020년 11월 6739만명까지 회복했으나, 이후에도 등락을 오가면서 현재까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노동력 급감의 배경에는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인구 감소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의 지난해 15세 이상 인구는 2019년과 비교해 74만명 감소했으며, 코로나19로 고령자의 노동시장 재진입도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또 지난해 개인적인 사정으로 휴직한 사람은 219만명으로 파악됐다. 이중 '본인·가정의 사정에 따라' 휴직한 사람이 145만명으로 압도적이었다. 반면 ‘출산·육아를 위해’ 휴직한 사람은 전년과 비교해 소폭 늘었으나 여전히 59만명에 그쳤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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