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렁이는 ‘투심’에 MMF 사상 최대 210조원 찍고 급감

올 들어 189조→211조→199조로 급변동
시장 예측 어려워 치열한 눈치싸움 중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 인플레이션과 금리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 투자 대기성 자금인 머니마켓펀드(MMF) 순자산총액이 크게 출렁이고 있다.


16일 금융투자협회 종합통계서비스에 따르면 MMF에 단기 자금이 몰리면서 지난 6일 MMF 순자산총액이 210조원을 넘어섰다. 역대 최대 수치다.

MMF 총액은 지난달부터 빠르게 증가했다. 지난달 16일 기준 189조7718억원으로 전월 대비 36조3351억원이 증가했다. 이달 6일에는 역대 최고 금액인 211조27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월 대비 17조9059억원 더 늘어난 수치다.


이후 7거래일 연속 자금이 빠지면서 MMF 순자산총액이 다시 출렁였다. 가장 최근 수치인 14일 기준으로는 199조9248억원을 기록했다. 7일 동안 11조원이 넘게 빠졌다.


황선아 KB증권 더퍼스트 지점장(PB)은 "당초 올해 주식시장을 '상저하고'로 예상했는데 현재 '상고하저'로 전망이 바뀌면서 시장 상황이 변했다"며 "금리가 하락 추세고 특히 예금 금리도 많이 낮아지는 한편 증권사들이 코스피 전망을 높이고 있어 스마트 머니들은 주식이나 펀드로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이 예측불허로 흐르면서 자금도 치열한 '눈치싸움'을 벌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최세진 한화자산운용 글로벌주식본부장은 "통화 긴축이 완화될 가능성이 크지만 경기는 여전히 둔화중이고 경기 침체 폭과 불확실성이 많이 남아있다"며 "섣불리 움직이기는 애매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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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들은 MMF에 단기 자금을 넣어두고 시장 상황에 빠르게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금리 하락을 예상하면서도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중장기 투자 결정이 어려워지면서 투자자들이 1개월, 3개월 등 짧은 투자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따라 MMF 총액도 크게 변동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대표적 안전자산인 MMF는 양도성예금증서(CD), 만기가 짧게 남은 국고채 등에 투자한다. 수익률이 높지 않지만 언제든 입출금이 가능해 단기 자금을 굴리는 용도로 활용한다. 일시적으로는 단기 자금에 뭉칫돈이 과도하게 쏠리면서 일부 운용사는 MMF에 추가 자금을 받는 데 부담을 느낄 수준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MMF 발행 잔액은 지난해 10월 레고랜드 사태로 채권시장이 위축되면서 급격하게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5월 170조원대까지 늘었던 MMF 잔액은 10월엔 140조원대로 줄었다. 하지만 금융당국의 50조원+α 유동성 공급 정책 등으로 지난해 말부터 채권시장이 안정화되면서 반등했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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