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티켓이라고 올라?"…SM 콘서트 예매수수료 5천원

콘서트 예매 수수료 1000원→5000원
SM 가수 콘서트 수수료 앞으로도 고정
팬들 "스마트티켓 때문?"…사측 "무관"

[아시아경제 황서율 기자] SM 소속 가수 '샤이니 온유'의 콘서트를 예매하던 김지수씨(26)는 5000원인 예매 수수료를 보고 깜짝 놀랐다. 달라진 건 수수료뿐만이 아니었다. 이번 콘서트 티켓은 이전에 예매하면 발급됐던 종이티켓과 달리 '환경보호'를 목적으로 스마트티켓으로 진행됐는데, 김씨는 이 때문에 수수료가 오른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김씨는 환경을 아낀다는 취지는 좋지만, 수수료를 올림으로써 소비자에게 그 부담을 전가하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 들었다.


샤이니 온유 콘서트 티켓의 결제 내역. 예매 수수료에 5000원이 찍혀있다./사진=독자제공

샤이니 온유 콘서트 티켓의 결제 내역. 예매 수수료에 5000원이 찍혀있다./사진=독자제공

SM 소속 가수들의 콘서트 티켓 수수료의 인상으로 팬들 사이에는 새롭게 도입된 스마트티켓 발권방식이 영향을 끼친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다만 SM 측은 두 사안은 서로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15일 SM엔터테인먼트 계열사 드림메이커에 따르면 앞으로 SM 소속 가수 샤이니 온유의 콘서트를 시작으로 보아 등 SM 소속 가수의 콘서트 예매 수수료가 5000원으로 오를 예정이다. 이는 통상적으로 YES24, 인터파크 등 예매사이트를 통해 소비자가 부담하는 예매 수수료인 1000~3000원에 비해 비싸진 값이다.


팬들 사이에서는 이번에 변경된 스마트티켓 발권 방식 때문에 수수료가 오른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통상 예매 수수료 1000원에 지류 배송비 3000원이 합쳐져 4000원을 소비자가 부담해야 했지만, 스마트티켓 도입으로 배송비가 따로 들지 않는데도 5000원을 예매 수수료로 내야 하기 때문이다. YES24에 있는 가수 온유의 티켓 예매 안내에도 수수료 인상 원인에 대한 안내 없이 '지구를 살리는 지속가능성 실현'의 일환으로 스마트티켓으로 공연이 진행된다는 문구가 쓰여 있다.


티켓 예매 안내문에는 수수료 인상에 대한 설명 없이 스마트티켓에 대한 안내 내용만 적혀있다/사진=YES24 홈페이지

티켓 예매 안내문에는 수수료 인상에 대한 설명 없이 스마트티켓에 대한 안내 내용만 적혀있다/사진=YES24 홈페이지


이 때문에 팬들 사이에는 ESG 경영에 대한 부담이 수수료를 통해 소비자에게 전가되고 있는 건 아닌지에 대한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온유 콘서트 티켓을 구입한 서모씨(34)는 "환경보호라는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급격한 수수료 상승은 초기 플랫폼 도입 비용을 팬들에게 전가 한 것으로 보인다"며 "취지가 좋다 하더라도 합리적인 수수료 책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배송비 없이 수수료만 봤을 때 원래 가격에서 4000원이 뛰어버리니까 안 써도 되는 돈을 더 쓰는 느낌이다"며 "종이티켓과 스마트티켓 둘 중 선택이 아니라 강제인 점도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스마트티켓 도입으로 '친환경을 지향하겠다'는 목표 자체에 의문을 표하기도 했다. 최모씨(27)는 "지류 티켓 한장 줄이는 것으로 환경보호를 한다고 주장할 것이 아니라 회사 정책 전반을 살펴봐야 할 것"이라며 "사측이 포토카드를 끼워파는 음반이나 낮은 품질에 비해 높은 가격으로 판매하는 굿즈가 더 환경오염의 주범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모씨(34) 역시 "진짜 친환경을 생각하는 것인지 회사 전반적인 정책에서 일관되게 보여줘야 한다"며 "퀄리티 낮은 생활용품에 포토카드를 끼워 파는 상술은 SM엔터테인먼트뿐만 아니라 모든 엔터테인먼트 회사들이 고민할 문제"라고 전했다.


드림메이커 측은 스마트티켓이 수수료 인상의 원인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드림메이커 관계자는 “수수료가 5000원인 것과 스마트티켓으로 발권이 함께 진행되는 것은 우연의 일치일 뿐”이라며 “수수료가 제작비나 스마트티켓 앱 활용비로 쓰이는 것은 아니다”고 알렸다. 이 관계자는 “수수료 인상은 공연업계 환경 개선을 위한 목적에 더 맞닿아 있다”고 덧붙였다.


이유를 불문하고 수수료 인상으로 소비자 부담을 키웠다는 비판은 벗어나기 힘들어 보인다. 신철원 소비자주권시민회의 팀장은 "소비자들이 의견을 낼 기회도 제공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수수료를 올리는 것은 소비자를 무시하는 처사"라며 "수수료가 오른 배경을 명확히 해야 하는데 그 절차도 생략됐다"고 비판했다. 신 팀장은 "업계 환경 개선을 위한 목적이라고 해도 제도적으로 부족한 부분을 업계 내에서 이야기한 다음 부득이하다면 소비자에게 부과하는 방식으로 진행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서율 기자 chestnut@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