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콕!건강]환절기 불청객 알레르기비염…"방치하면 천식·축농증 위험"

원인 파악하고 치료계획 수립해야

알레르기 비염. /사진=고려대 안산병원 제공

알레르기 비염. /사진=고려대 안산병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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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명환 기자] 알레르기 비염을 그대로 방치하면 만성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어 유의가 필요하다는 의학계 조언이 나왔다.


서민영 고려대 안산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전문의 상담을 통해 알레르기의 원인을 파악하고 치료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며 이같이 조언했다.

알레르기 비염은 코 점막이 특정 물질에 대하여 과민반응을 나타내는 질병이다. 알레르기 유발 물질이 들숨에 실려 오면 체내 화학물질인 히스타민이 분비돼 코 안에 점액이 생성되고 점막이 붓는 염증반응으로 이어진다. 알레르기 비염은 우리 국민 5명 중 1명이 겪어봤을 정도로 흔하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한 번이라도 알레르기 비염으로 진단받은 국민은 약 20%에 달한다.


알레르기 비염의 치료는 원인물질을 알아내 최대한 피하는 것이 기본이라는 게 서 교수의 설명이다. 병원을 방문해 세부적인 검사를 받아 정확한 알레르기 원인을 진단해야 한다는 것이다. 알레르기 비염의 주요 원인은 집먼지진드기, 꽃가루, 애완동물 털, 곤충, 곰팡이 등으로 알려졌다. 다만 실내 오염물질이나 차고 건조한 공기, 스트레스가 비특이적인 자극으로 작용해 증상을 발생시키기도 한다


알레르기 비염 환자의 치료는 대부분 약물을 통한 증상 조절로 이뤄진다. 현실적으로 꽃가루나 집먼지진드기 등을 완전히 차단하거나 피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증상 완화에는 과민반응 억제를 위한 항히스타민제나 비강 스테로이드 치료제가 사용된다. 과거 개발된 약들은 졸음을 유발하는 부작용이 있었지만, 최근 개발된 약제들은 이전의 약제들에 비해 부작용이 많이 줄었다.

원인이 되는 항원을 장기적으로 소량 투여해 면역반응을 조절하는 면역치료가 병행되는 경우도 있다. 특히 소아에게는 면역치료가 천식으로의 이행을 막는 유일한 치료로 인식된다. 이외에도 ▲콧속 비중격이 휜 경우 ▲점막이 부어 코가 많이 막힌 경우 ▲코막힘이 약물적 치료에도 이어지는 경우 등에는 비중격 교정술과 하비갑개 축소술도 고려된다.


서 교수는 "알레르기 비염은 코막힘으로 인한 두통, 수면장애, 기억력 및 집중도 저하 등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고 천식과 축농증, 중이염과 유의한 상관관계를 보이는 질병이므로 방치하지 말고 반드시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알레르기 비염은 완치라는 개념은 없지만 원인물질의 정확한 진단을 통한 예방과 약물치료, 쾌적한 주변 환경 관리를 통해 충분히 편안한 일상을 영위해 나갈 수 있다"며 "증상이 있는 경우 전문의와 빠른 상담을 통해 치료 계획을 세우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고려대 안산병원 이비인후과 서민영 교수. /사진=고려대 안산병원 제공

고려대 안산병원 이비인후과 서민영 교수. /사진=고려대 안산병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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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환 기자 lifeh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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