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증시]"기업 신용도 하방 압력…코스피 소폭 하락 출발 예상"

[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미국 증시는 전일 하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와 기업실적 호전에 힘입어 상승 출발했으나, 차익실현 압력이 커지며 하락 전환 후 낙폭을 더욱 확대했다. 최근 상승에 따른 증시 밸류 부담 증가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위원들의 강도 높은 발언 및 강력한 고용시장 영향으로 미 국채수익률이 지속해서 상승하며 차익실현 욕구를 키웠다. 또한 부채한도 관련 미 의회예산국의 경고도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뉴욕 3대 지수 모두 하락 마감했다. 다우존스30 지수 -0.73%, 나스닥 -1.02%,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 -0.88% 등이다.


이에 금일 국내 증시는 코스피가 0.2% 내외 하락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기업 신용등급 줄하향 눈여겨봐야…미디어·콘텐츠 산업은 기대감 ↑"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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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증시는 기업들의 지난해 4분기 및 연간 실적발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개별기업 실적에 따른 차별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발표한 대형주들의 경우 정기 신용평가 기간과 맞물리며 수익성 악화에 따른 신용등급 하방 압력이 커지고 있다. 지난 1일 기준 지난해 실적을 발표한 기업 40곳 중 절반에 가까운 19곳이 지난해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으로 LG디스플레이는 2조원대 적자를 기록하며 국내 3대 신용평가회사가 일제히 신용등급 영향 검토에 들어갔고, SK하이닉스 역시 글로벌 신용평가회사 스탠더드앤푸어스(S&P)가 올해 메모리 반도체 수요 감소와 고객사의 과잉재고가 겹쳐 올해 신용지표가 크게 약화될 것이라며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기업의 브랜드 이미지와 장기 수익성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요소인 만큼 관심을 두고 볼 필요가 있다.


전일 미 증시에서 소비자 경험 관련 기업들의 호실적과 2023년 긍정적 전망은 금일 국내 증시 관련 산업 및 기업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전일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스튜디오드래곤은 창사 이래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고, KT 역시 1998년 상장 이후 처음으로 매출액 25조원을 기록하면서 미디어 콘텐츠사업 부문의 성장에 시장은 주목했다. 국내 미디어 콘텐츠 산업은 글로벌 OTT 산업 성장 및 성숙과 함께 글로벌 투자자들로부터 지속적인 관심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금일 장중 공개 예정인 올해 첫 MSCI 분기 리뷰와 중국의 1월 소비자 및 생산자물가지수, 통화 관련 경제지표 발표도 눈여겨 볼만 하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 "中 소비자물가지수·생산자물가지수 발표에 촉각"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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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일) 우리 증시는 나스닥 급락과 연속 상승에 대한 부담으로 하락 출발했으나, 이틀 연속 외국인 순매수세에 힘입어 장중 낙폭을 축소하며 2500선에서 상단이 제한된 채 코스피 -0.09%, 코스닥 0.59%로 마감했다. 어제 외국인은 코스피 1490억, 코스닥 1500억원을 순매수하며 코스닥 순매수 금액이 코스피를 넘어섰다. 추가 상승 동력의 부재로 코스피 기준 2500선에서 상단이 제한되며 순환매가 이어지는 가운데, 코스피 대비 코스닥의 키 맞추기 과정이 이뤄지고 있다고 판단된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에 있는 이차전지, 제약·바이오 업종에 수급이 집중되고 있다는 점이 그 근거다. 오늘도 코스닥 시총 상위주들의 상승 흐름이 이어질지 주목해볼 만하다.


또 한 가지 주목할 점은 국제신용평가업체 피치가 2023년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4.1%에서 5%로 상향 조정했다는 점이다. 부동산 시장은 여전히 침체이지만, 제로 코로나 해체로 인한 이동량 증가 및 개인들의 예금 증가로 보복성 소비가 많이 늘어나며 소비 주도 경제회복이 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를 제시하는 3월 4일 중국 최대 정치행사 양회를 앞두고 경제전망이 상향 조정되었다는 점에서 기대감 유입되며 전일 화장품 및 여행 레저 업종이 강세를 보였다.


중국 경기회복 기대감은 기업 데이터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전일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애플의 1 분기 전년 대비 매출 증가율 예상치를 하향 조정하면서도, 스마트폰 시장 둔화에도 중국 매출은 견조하게 나오고 있다는 점이나 중국 내 게임 매출 증가 및 규제 당국의 신작 승인 등을 언급했다. 또한 디즈니는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테마파크 방문객 증가, 투숙률 상승 등 테마파크 부문의 이익개선 추세가 이어지고 향후 요금 인상과 감원으로 인한 비용 절감, 콘텐츠 투자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언급하는 등 관련주 모멘텀은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증시에 대한 외국인의 강한 순매수 배경 중 하나가 중국 경기회복 기대감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금일에 발표될 중국 1월 물가지수 결과에서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상승(소비증가)과 생산자물가지수(PPI)의 하락(재고 조정)이 확인되며 기대감이 이어질 수 있을지 여부가 중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추가로 MSCI분기 리밸런싱 리뷰에서 카카오페이를 신규 편입한다고 발표했다. 카카오페이의 유동물량이 10% 내외로 적은 편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해당 지수 추종자금 및 펀드 추종 펀드자금 유입에 따른 수급 영향이 클 것으로 판단된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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