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일총국 노출한 북한… 오늘 열병식 가능성

올해 건군절 정주년 맞아 신형무기 공개할 수도
한달이상 잠행했던 김정은 연설 나설지도 관심

[아시아경제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북한이 인민군 창건(건군절) 75주년인 8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병식을 개최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군 관계자는 “전날 예상됐던 열병식은 개최되지 않았으며 오늘 야간 열병식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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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건군절은 북한이 의미를 두는 5년·10년 단위로 꺾어지는 해(정주년)다. 정보 당국은 올해도 북한이 열병식을 야간에 진행할 것으로 보고있다. 2018년 9월 정권 수립 70주년 열병식까지는 대부분 오전에 열렸으나, 2020년 10월 노동당 창건 75주년부터는 4번 연속 저녁이나 심야에 개최됐다.


신형무기도 대거 공개할 수 있다. 미림비행장의 열병식 예행연습 현장에서는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화성-17형’으로 보이는 물체가 포착되기도 했다.


특히 북한매체들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주재한 6일 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에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미싸일(미사일) 총국’이라는 글자와 마크가 새겨진 깃발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마크에는 북한의 신형 ICBM인 화성-17형으로 추정되는 미사일이 지구 위로 날아가는 모습과 원자 등의 모습이 형상화돼 있다.

미사일총국은 핵·미사일 도발을 주도해온 기구로 보인다. 이번처럼 간접적인 방식을 포함해 북한 매체를 통해 미사일총국의 실체가 노출된 것은 처음이다. 사진에 노출된 미사일총국의 깃발은 전체 북한군을 지휘하는 노동당 깃발 바로 옆에 배치돼 있어 북한 군내에서의 위상이 상당히 높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이번 열병식을 통해 의도적으로 존재를 드러낸 미사일총국이 주도한 진전된 도발 수단을 깜짝 공개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적지 않다.북한은 지난 2018년 2월 건군절 열병식에서 ‘화성-14형’과 ‘화성-15형’을 공개하는 등 열병식을 신형 무기의 공개장으로 활용해왔다.


지난해 12월 31일 600㎜ 초대형 방사포 증정식 답례 연설 이후 직접 메시지를 내지 않고 있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어떤 대남·대미 메시지를 발신할지도 관심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원 총장은 "김 위원장이 열병식에서는 직접 연설할 가능성이 높다"며 "국방력을 과시하기 위한 열병식인 만큼 강경한 대남·대미 메시지가 나올 공산이 크다"고 전망했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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