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중국 정찰풍선 우리 영공 미통과”

한반도 영공의 남서쪽 끝부분 통과 부정
공군 레이더에 포착된 항적도 없어

[아시아경제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미국이 격추한 중국의 '정찰 풍선'이 우리 영공을 통과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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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6일 정례브리핑에서 "미국 측이 평가한 중국 정찰 풍선의 고도와 우리 대공 능력 등을 고려해서 우리 영공을 통과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해당 시기에 우리 공군 레이더에 포착된 항적도 없었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 기상학자 댄 새터필드가 국립해양대기국(NOAA)의 기류 이동 모델을 바탕으로 시뮬레이션한 결과를 보면 중국 정찰 풍선이 높이 1만4000m에서 기류를 타고 이동했다고 가정했을 경우 한반도 영공의 남서쪽 끝부분을 스쳐 지나갈 수 있다.


이는 기류 움직임 모델을 바탕으로 한 시뮬레이션일 뿐 실제 중국 풍선의 이동 경로는 아니다. 아울러 북미 대륙 상공에서 발견된 문제의 중국 정찰 풍선과 같은 기구가 우리 영공에서 탐지된 사례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는 이번에 미국에서 격추된 것과 유사한 정찰 풍선 탐지 능력에 대해 "우리 방공관제레이더는 영공 전 지역의 탐지가 가능하다"면서 "해당 시기에 군의 레이더에 포착된 항적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 국방부가 5일(현지시간)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해안 상공에서 격추한 중국 정찰 풍선의 잔해를 수거하는 작업 중이라고 밝혔다.


미 본토 방어를 맡는 미군 북부사령부(NORTHCOM)의 최고지휘관이자 북미방공사령부(NORAD) 사령관인 글렌 D. 밴허크 장군은 국방부 성명에서 "미 해안경비대가 일대의 보안과 시민 안전을 유지하는 가운데 우리 해군이 복구 작업을 수행 중"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잔해를 수거해 영공 침입 목적과 중국의 정보수집 역량을 분석하겠다는 계획이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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