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자치구 청렴도 올릴 가장 확실한 비법?

국민권익위 2022년도 공공기관 청렴도 결과 발표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전년과 비교해 청렴도 크게 떨어진 곳 원인 찾기 비상

구청 직원들 내부 불만 조사 결과 청렴도에 반영…. 직원들 불만 찾는데 골몰


서울시청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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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국민권익위원회가 ‘2022년도 공공기관 종합청렴도 평가 결과’를 지난달 26일 발표해 파장이 크다.

서울시 자치구들은 지난해보다 청렴도가 얼마나 올랐는지, 내렸는지를 놓고 내부에서 말들이 많다.


이번에 발표된 결과는 민선 8기가 시작된 지난해 8~10월 직원과 구민들을 대상으로 한 전화 여론조사 결과이기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지방자치 역사가 쌓여가면서 자치구 청렴도는 결국 해당 구청장에 대한 청렴도로 인식되면서 더욱 중요해지다.

청렴도가 높아진 자치구는 구청 벽면에 청렴도 상승을 홍보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반해 청렴도가 전해에 비해 크게 떨어진 자치구는 내부적으로 “원인이 뭔지” 등을 놓고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서울 한 자치구는 전해보다 3단계가 떨어져 최하위 등급을 받아 비상이 걸렸다. 구청장이 “도대체 무엇이 문제인가”라며 “문제 원인을 파악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이 자치구는 노조가 나서 전 직원에 대한 무기명 설문조사를 실시키로 했다. 직원들에게 조직 불만에 대한 원인을 들어보고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이 자치구 관계자는 “청렴도가 떨어진 원인이 뭔지를 알기 위해 원인 파악에 나섰다”고 전했다.


또 다른 자치구는 전년과 비교해 청렴도가 3단계나 올라 홍보에 여념이 없다.


위 자치구와는 전혀 다른 상황이다. 이 자치구 구청장은 결과에 크게 만족하며 안정적으로 청렴도를 올릴 방안을 마련하도록 했다.


이들 두 자치구 청렴도 결과가 극명하게 나타난 것은 결국 직원들이 상관들 태도 등에 대한 인식이 중요한 변수가 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권익위는 전화와 메일 여론 조사를 통해 직원과 구민들 생각을 들어 종합해 결론을 내기 때문이다.


구민들의 구청 직원들에 대한 조사뿐 아니라 구청 직원들의 내부 조직에 대한 인식도 매우 중요하다.


또 다른 자치구 관계자는 “직원들이 조직 상관 등에 대한 인식 태도에 따라 청렴도 평가는 달라질 수 있다”고 전했다.


시대에 뒤떨어지게 여전히 갑질하는 간부가 있을 경우 조직 내부 불만이 높아질 수 있다는 얘기다.


결국 청렴도 직원들 문제로 귀결된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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