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령 의혹' 빗썸 강종현 구속…"도망·증거인멸 염려"

[아시아경제 황서율 기자]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의 실소유주로 알려진 강종현씨가 구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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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서울남부지법 권기만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오전 10시30분 자본시장법상 사기적 부정거래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 혐의를 받는 강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고 "도망할 염려 및 증거인멸 염려가 있다"며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함께 구속기로에 놓인 임원 2명 중 한 명에게도 같은 이유로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나머지 임원 한 명의 구속영장은 "증거인멸 염려나 도망할 염려가 없다"는 이유로 기각됐다.


앞서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채희만 부장검사)는 지난달 25일 강씨와 임원 2명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전날 오전 10시16분께 법원에 모습을 드러낸 강씨는 횡령 혐의를 인정하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말만 남기고 법정으로 향했다.

강종현씨는 빗썸 관계사 인바이오젠·버킷스튜디오 대표이사인 강지연씨의 친오빠다. 인바이오젠과 버킷스튜디오 대표이사는 모두 동생인 강지연씨로 돼 있지만 강종현씨가 실소유주라는 의혹이 나오면서 그는 횡령 사건의 핵심 인물로 지목됐다.


비덴트는 코스닥 상장사로 빗썸홀딩스의 지분 34.22%를 보유하고 있는 빗썸의 단일 최대 주주다. 인바이오젠은 비덴트의 최대 주주, 버킷스튜디오는 인바이오젠의 최대 주주다.


검찰은 강씨 남매가 공모해 회삿돈을 횡령하거나 주가를 조작한 정황을 잡고 지난해 10월 비덴트와 인바이오젠·버킷스튜디오 등 빗썸 관계사를 압수수색했다. 지난달에는 피의자 신분으로 강종현씨를 9일과 20일 두 차례 소환조사했다.




황서율 기자 chest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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