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 효과?… 의령군 ‘청렴도’ 1년만에 2등급 올라

청사에 ‘청렴’이란 거울·사진기·나무 설치

[아시아경제 영남취재본부 김욱 기자] "거울아, 거울아 나 청렴하지?" 경남 의령군 청사에 생뚱맞은 거울이 있다. 자신의 용모를 비추는 용도가 아니고 공직자가 스스로 청렴의지를 다잡기 위해 설치한 거울이기 때문이다. 이 거울이 위력(?)을 떨치고 있다.


경남 의령군 청렴도가 1년 동안 한꺼번에 '2등급'이나 올라 다른 지자체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의령군은 국민권익위원회가 최근 발표한 '2022년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에서 3등급을 받았다. 2021년 5등급에서 2등급이 상승한 것이다.

오태완 의령군수가 출근 길 청렴 거울에 얼굴을 비추고 촬영 사진을 청렴나무에 매달고 있다.

오태완 의령군수가 출근 길 청렴 거울에 얼굴을 비추고 촬영 사진을 청렴나무에 매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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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의령군 청렴도 2등급 상승에는 '청렴 노력도'가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종합청렴도 평가에 청렴노력도는 40%가 반영된다. 의령군의 청렴노력도는 2등급(84.9점)으로 전국 82개 군 평균인 72.9점보다 월등히 높았다.


의령군은 2022년 한 해를 청렴도 중위권 회복에 주력했다. 매년 반복되고 형식적인 청렴 시책에 벗어나 의령만의 유쾌하고 이해하기 쉬운 정책 추진으로 의령군 청렴 온도를 높이겠다는 포부였다.


의령군은 지난해 역할극, 퀴즈쇼, 패러디 등 발랄한 아이디어로 청렴 알리기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공무원들은 인기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패러디해 거꾸로 읽어도 앞뒤가 같은 '기본기', '인기인', '생고생' 등 단어를 사용해 자기만의 방식으로 청렴을 정의하고 공유했다. '청렴은 공직자의 기본기'라는 한마디가 대표적인 문구가 됐다.

또 청렴 자화상을 들여다보는 의미로 청렴 거울이 등장했고 청렴 의지를 공개적으로 드러내기 위해 청렴 나무, 청렴 사진기도 청사 안에 설치됐다.


이 밖에도 청렴도 상위권 진입을 위한 대책으로 국민권익위에 청렴 컨설팅을 추진하고 전 부서장이 참여하는 '청렴대책협의회'를 구성해 자체 감사 기능을 강화했다. 공직비리 핫라인을 군수 직통으로 개설해 시행하고 기획예산담당관 감사부서가 전 읍면을 돌며 청렴도 향상을 위한 현장 추진실태 점검과 특별교육을 실시한 '찾아가는 클린센터' 운영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오태완 군수는 "모두의 노력으로 2등급이나 오른 것에 의미를 두고 싶다"며 "의령군 전역에 청렴한 바람을 일으켜야 할 숙제는 아직 남았다"고 말했다. 청렴도 측정 결과를 분석해 부족한 부분에 대해 대책을 찾겠다는 의지였다.




영남취재본부 김욱 기자 assa11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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