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옵티머스 사건 재수사…'용두사미' 정관계 의혹 풀릴까

[아시아경제 황서율 기자] 검찰이 '옵티머스 사태'를 재수사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면서 당시 흐지부지됐던 정·관계 인사들에 대한 의혹이 풀릴지 주목된다. '라임자산운용(라임) 사태'와 '디스커버리 펀드 사건'에 대한 수사도 함께 재개한다.


檢, 옵티머스 사건 재수사…'용두사미' 정관계 의혹 풀릴까 원본보기 아이콘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단(단장 단성한)은 최근 서울중앙지검이 수사 중이던 '옵티머스자산운용(옵티머스) 펀드 사태'의 수사 자료 일체를 넘겨받아 검토에 들어갔다.

'옵티머스 사태'는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 등이 2018년 4월부터 2020년 6월까지 옵티머스자산운용이 공공기관 매출 채권에 투자한다고 속여 투자자로부터 1조3000억원대 투자금을 끌어모았지만 실제로는 이를 부실 채권 투자나 펀드 돌려막기에 사용하면서 막대한 피해가 발생한 사건이다. 당시 검찰 수사에서 확인된 피해자만 3200명에 달하고 법인·단체 투자자도 있다는 것을 고려하면 실제 피해 규모는 더 컸을 것으로 추정된다.


'옵티머스 사태'의 주범으로 불리는 김 대표는 특정경제범죄법 위반(사기) 등의 혐의로 기소돼 지난해 7월14일 대법원에서 징역 40년과 벌금 5억원, 추징금 751억7500만원을 확정받았다. 같은 날 함께 기소된 옵티머스 2대 주주 이동열씨(47)는 징역 20년과 벌금 5억원, 이사 윤석호씨(45)는 징역 15년과 벌금 3억원을 각각 확정받았다. 옵티머스는 지난해 8월 결국 법원으로부터 파산 선고를 받았다.


검찰이 옵티머스 사건 재수사에 착수하면서 당시 연루 가능성이 불거진 정관계 인사들에 대한 의혹이 해소될지가 주목된다. 검찰은 수사에 들어간 지 1년2개월만인 2021년 8월 사실상 수사를 마무리하면서 이와 관계된 당시 정부 여당 관계자들에 대한 의혹들도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가령 채동욱 전 검찰총장이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를 만나 옵티머스 자금이 들어간 경기 봉현물류단지 사업 관련 청탁을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있었지만, 검찰은 관련 증거나 진술을 확보하지 못했다.


옵티머스 측이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의 총선 선거캠프에 복합기 사용료를 대납했다는 혐의로 수사가 진행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 전 대표의 측근이자 대표실 부실장이던 이모씨가 수사 중 극단적인 선택을 하면서 윗선 관여 여부는 파악하지 못했다. 대신 옵티머스 측 브로커들이 재판에 넘겨졌다.


옵티머스 이사 윤씨의 아내인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행정관 이진아씨도 옵티머스 지분을 10% 보유하고, 관계사에 이름을 올리며 범행에 가담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한편 합수단은 각각 약 1조6000억원과 2600억원대의 의 피해를 발생시킨 라임 사태와 디스커버리 펀드 사건도 배당받아 다시 들여다본다는 계획이다.




황서율 기자 chestnu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