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8억 맡겼는데 잔액이 1500만원…"우사인 볼트 금융사기 피해"

민간투자회사에 은퇴자금 사기 당해

우사인 볼트. 사진=AFP·연합뉴스

우사인 볼트. 사진=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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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로 불리는 우사인 볼트(37)의 금융계좌에서 수백만달러가 사라져 자메이카 금융당국이 조사에 착수했다.


19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볼트의 변호사인 린튼 고든은 볼트가 '스톡스앤시큐리티즈'에 1280만달러(약 158억원)를 예탁했지만, 현재 1만2700달러(약 1570만원)밖에 남지 않았다고 밝혔다. 스톡스앤시큐리티즈는 민간투자회사로, 볼트는 이 금융회사와 10년 넘게 거래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고든 변호사는 자금을 열흘 내에 돌려받지 못한다면 법적 조치를 하겠다고 경고했다. 그는 "볼트는 사기, 절도의 피해자"라며 "10일 안에 사라진 돈이 돌아오지 않는다면 법적인 조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톡스앤시큐리티즈의 금융범죄 피해자는 볼트를 포함해 다수인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는 이달 초 금융범죄가 발생한 사실을 인지했으며, 일부 고객들이 수백만 달러를 잃었을 수 있다고 발표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자메이카 금융 서비스위원회는 지난 16일 스톡스앤시큐리티즈의 사기 혐의를 조사하기 위해 특별 감사관을 임명했다.

우사인 볼트의 현역 시절 모습.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우사인 볼트의 현역 시절 모습.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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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절 클라크 자메이카 재무장관은 이번 사건에 대해 "굉장히 이례적인 경우"라며 "자메이카의 금융산업 전체를 부정적으로 보지는 말아달라"고 말했다.

자메이카 금융당국 또한 17일 스톡스앤시큐리티즈의 경영권을 임시로 넘겨받았다. 이에 따라 회사 운영은 계속되지만 모든 거래에 대해 정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한편 2017년 은퇴한 볼트는 현역 시절 각종 세계 육상 신기록을 갈아치운 선수다. 현재까지도 남자 100m(9초58)와 200m(19초19), 400m 계주(36초84) 기록 보유자다. 볼트는 올림픽에서만 8개의 금메달을 땄고, 세계선수권에서는 11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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