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UAE 전투기 호위 받으며 아부다비 도착

17일까지 정상회담 등 통해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 격상
경제인 대거 동행… 대통령실, UAE 진출 전방위적 지원키로

[아부다비=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4일 오후(현지시간)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호기로 아부다비 국제공항을 통해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했다. 윤 대통령의 새해 첫 해외 순방지로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UAE 대통령의 초청으로 UAE를 찾았다. 한국 정상의 UAE 국빈 방문은 1980년 양국 수교 후 처음이다.


이날 공군 1호기가 UAE 영공에 들어서자 좌우로 2대씩 총 4대의 UAE 공군 전투기가 따라오며 호위하는 등 윤 대통령을 국빈으로 예우했다. 공항에는 압둘라 알 나흐얀 외교부 장관, 수하일 알 마즈루이 에너지인프라부 장관, 누라 알 카아비 문화청소년부 장관, 칼둔 알 무바락 아부다비 행정청장, 압둘라 알 누아이미 주한 UAE 대사 등 UAE 측 고위급 인사들이 나와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를 영접했다. 한국 측에선 류제승 주 UAE 대사 부부와 신민철 UAE 한인회장, 박형문 민주평통 UAE 지회장 등이 환영 행사에 참석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4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왕실공항에 도착, 공군 1호기에서 내리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4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왕실공항에 도착, 공군 1호기에서 내리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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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이 올해 첫 순방국이자 중동지역 첫 방문지로 UAE를 선택한 배경에는 우리 외교의 초점을 경제 활성화와 수출 확대에 맞추고자 하는 의지가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번 방문을 통해 형제의 나라인 UAE와 4대 핵심 분야 즉 원자력, 에너지, 투자, 방산에서 전략적 협력을 대폭 강화할 것"이라며 "다수의 체결을 통해 협력의 폭과 깊이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오는 17일까지 3박 4일 동안 UAE에 머무르면서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 격상 등의 의제를 논의한다.


100여개 우리 기업으로 구성된 경제사절단도 대동했다. 우리 기업의 UAE 진출을 전방위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조치다. 이 과정에서는 UAE 국부펀드와의 협력 방안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경제사절단은 민간 주도로 구성됐다. 참가 기업의 약 70%가 중견기업이다. 에너지, 인프라, 건설 등 전통적인 협력 분야 외에도 방위산업, 게임 콘텐츠, 스마트팜, 관광서비스, 소비재 등 양국 간 경제협력이 유망한 분야의 기업들도 다양하게 포함됐다.


앞서 윤 대통령과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은 지난해 5월 같은 시기에 취임한 후 특사 파견과 친서 교환 등을 통해서 양국관계 발전 의지를 서로 확인한 바 있다. 대통령실은 "이번에는 직접 만나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눔으로써 돈독한 신뢰 관계를 구축할 것"이라며 "이는 앞으로 양국의 관계를 강화하는데 있어서 매우 소중한 자산이 될 것이다"고 부연했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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