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이베이 합친 포시마크 "네이버 기술 입고 글로벌 C2C 선도"

스마트렌즈 등 네이버 기술 적용해 시너지
미국인 4명 중 1명 이용...글로벌 시장 확대

[아시아경제 최유리 기자] 네이버가 북미 1위 중고거래 플랫폼 포시마크에 '스마트렌즈' 등 자사 기술을 입힌다. 최근 인수를 마무리한 만큼 기술력을 더해 시너지를 높이기 위해서다. 이를 통해 글로벌 개인 간 거래(C2C) 시장을 정조준할 계획이다.


스마트렌즈·라이브쇼핑 기술 적용

13일 네이버는 미국 캘리포니아 레드우드시티에 있는 포시마크 본사에서 간담회를 열고 향후 비전을 밝혔다. 네이버는 지난 6일 1조6000억원에 포시마크 인수를 완료했다. 양사의 기술력과 글로벌 경험을 보고 한 식구가 된 만큼 두 영역에서 시너지를 내겠다는 포부다.

우선 네이버 스마트렌즈 기술을 도입한다. 스마트렌즈는 사용자가 원하는 물건 사진을 찍으면 비슷한 상품을 찾아주는 기술이다. 저장한 사진으로 이미지를 검색하면 비슷한 상품과 가격을 보여준다. 실시간 판매 방송 '포시쇼'에는 네이버가 자사 '쇼핑라이브'에 적용한 기술을 입힌다. 끊김 없는 생방송 송출에 필요한 인프라 기술, 상품이 나오는 구간만 찾아보는 비전 서치, 자동 자막 기능 등이 그 예다.

마니시 샨드라 포시마크 최고경영자(CEO)는 13일 미국 캘리포니아 레이우드시티에 위치한 포시마크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사진출처=네이버]

마니시 샨드라 포시마크 최고경영자(CEO)는 13일 미국 캘리포니아 레이우드시티에 위치한 포시마크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사진출처=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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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공략에도 속도를 낸다. 포시마크가 현재 서비스 중인 미국, 캐나다, 인도, 호주를 넘어 시장을 확대한다. 네이버는 국내 명품 한정판 거래 플랫폼 ‘크림’과 일본 패션 플랫폼 ‘빈티지 시티’를 운영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왈라팝’과 ‘베스티에르 콜렉티브’ 등에 투자해 거점을 확보했다.


마니시 샨드라 포시마크 최고경영자(CEO)는 "네이버의 기술을 활용해 마케팅, 검색, 커뮤니티 등 서비스 전반에서 이용자 경험을 향상시키겠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C2C 트렌드를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커뮤니티 커머스 플랫폼으로 MZ 공략

네이버는 포시마크를 통해 글로벌 C2C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커뮤니티 중심의 커머스 플랫폼이라는 차별성을 살려 주 사용층인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공략한다.

포시마크 서비스는 프로필과 옷장을 만들면서 시작된다. 인스타그램이나 틱톡에서 계정을 여는 방식과 유사하다. 자신의 옷 사진과 정보를 올리면 누구나 판매가 가능하다. 전 세계 옷장 속 상품을 확보한 플랫폼인 셈이다. 지금까지 아이템 2억3000만개 이상을 판매했다.


여기에 소셜 활동을 더했다. 상품을 사고팔면서 안부를 묻거나 스타일을 추천하는 식이다. 팔로워들이 상품을 더 많은 사람에게 공유해주기도 한다. 소셜 활동을 활발히 할수록 충성도 있는 팔로워들을 만들고 이들이 상품 판매를 촉진해준다.


포시마크 이용자는 8000만명이다. 미국인 4명 중 1명이 이용한다는 뜻이다. 이 중 MZ세대 비중은 80%다. 하루 평균 25분 이상을 포시마크에서 보낸다. 누구나 쉽게 중고상품을 사고팔면서 교류 활동을 벌인 결과다.


샨드라 CEO는 "인스타와 이베이를 섞은 것처럼 소셜과 커머스를 결합해 독특한 경험을 제공한다"며 "이용자들이 어디에 있든지 돈을 아끼거나 돈을 벌 수 있도록 글로벌한 중고거래 플랫폼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유리 기자 yr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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