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53번째…상위 1% 국제사교모임 '다보스포럼'

WEF 16일부터 4박5일 스위스 다보스 개최
올해 주제는 '분열된 세계에서의 협력'
尹 대통령 참여…특별 연설 예정

[아시아경제 윤슬기 기자] 유럽에서 가장 높은 도시인 스위스 다보스에서 상위 1% 국제 사교 모임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이 열린다. WEF는 각계의 정상급 전문가들과 각국 지도자들이 모여 시급한 현안을 논의하고 그 해결책을 강구하는 모임이다. 그간 국제사회에 지대한 영향력을 끼쳤으나, 초청받은 이들만 참여할 수 있는 배타성 탓에 '부자들의 놀이터'라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WEF 연차총회가 오는 16일부터 4박 5일 일정으로 다보스에서 개최된다. 올해는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한 52명의 정부 대표와 600여명의 CEO, 국제기구의 대표급 인사 29명 등 130개국에서 온 2700명의 지도자가 모인다.

윤 대통령의 특별 연설도 예정돼있다. 오는 19일 윤 대통령은 공급망 강화, 청정에너지 전환, 디지털 질서 구현을 위한 국제 협력과 연대 방안을 제시하고 이를 지원하기 위한 한국의 역할을 소개한다.


클라우스 슈밥 세계경제포럼(WEF) 회장이 지난해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WEF 연차 총회 개막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제공=로이터·연합뉴스

클라우스 슈밥 세계경제포럼(WEF) 회장이 지난해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WEF 연차 총회 개막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제공=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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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재계를 대표하는 기업 총수들도 대거 참석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 등 주요 그룹 총수들이 참여한다. 정기선 HD현대 사장, 조현상 효성 부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등도 참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보스포럼은 매년 초에 개최되는 국제민간회의로, 지식과 전문성, 영향력을 갖춘 각계의 지도자들이 모여 시급한 국제 현안을 논의하고 정보를 교환해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가는 것을 목표로 한다. 정식 명칭은 세계경제포럼이지만, 열리는 장소인 '다보스'를 따 다보스포럼으로도 불린다. 1971년 클라우스 슈밥 교수가 유럽경영심포지엄(EMS)를 창설해 다보스에서 회의를 연 것이 시초다.

WEF는 매년 핵심 주제를 선정하는데, 이를 중심으로 참가자들 간의 의견 교환을 통해 해결책을 모색한다. 이번 WEF의 주제는 '분열된 세계에서의 협력'이다.


올해로 53번째인 다보스포럼은 '세계경제올림픽'으로 불릴 만큼 권위와 영향력이 있는 유엔 비정부자문기구로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세계의 경제 정책뿐만 아니라 에너지와 기후위기, 성평등, 다양성 등의 의제도 폭넓게 논의된다.


사진제공=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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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다보스포럼 참가 조건이 까다로운 탓에 '부자들의 놀이터', '영리적이고 폐쇄적인 사교 모임' 등의 비판이 따르기도 한다. WEF는 참가비가 무려 7만1000달러(약 7900만 원)가 넘고, 기업 회원으로 가입하려면 파트너십에 따라 6만~60만 스위스프랑(약 8100만원~8억1000만원)을 내야 한다. 다만 초청받은 정치 지도자, 미디어 리더 등 비기업 참가자는 참가비용을 지불하지 않는다.


포럼이 구체적인 성과를 내지 못한다는 시각도 있다. 이런 비판 속 미국 대통령들의 다보스포럼 불참이 잦은데, 조지 H W 부시 및 조지 W 부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한 번도 다보스 포럼에 가지 않았다. 이번 다보스포럼 역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참석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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