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가운데)이 지난달 28일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열린 해외건설 수주지원단 출범식에서 건설기업 대표 등 참석자들과 2022년 해외건설 수주 300억달러 달성 기념 떡케이크 커팅을 하고 있다. /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원본보기 아이콘[아시아경제 노경조 기자] 국내 기업의 해외건설 수주액이 3년 연속 300억달러를 돌파했다.
10일 국토교통부와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은 지난해 총 310억달러(38조5000억원)의 해외건설 수주 실적을 거뒀다. 전년 대비 1.3% 증가한 수치다. 무려 319개사가 97개국에서 580건의 사업을 따냈다.
지역별로는 아시아(39%), 중동(29%), 북미·태평양(15%), 유럽(11%) 순으로 수주가 많았다. 중동의 경우 전년(37%)보다 비중이 감소했지만, 지난해 하반기 들어 산업설비를 중심으로 수주가 증가하고 있다.
국가별로는 인도네시아(36억7000달러), 사우디아라비아(34억8000달러), 미국(34억6000달러) 등의 순이었다. 공종별로는 산업설비 비중이 42%로 가장 컸고, 건축(28%), 토목(19%), 용역(6%) 등이 뒤를 이었다.
국토부는 지난해 해외건설 수주 특징 중 하나로 국내 제조업체가 해외 생산설비 투자를 확대할 때 그룹사 내 건설업 계열사의 시공 사례가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롯데케미칼·롯데건설(인도네시아), 삼성전자·삼성물산(미국), 포스코·포스코건설(아르헨티나) 등이 대표적이다.
개발도상국에 대한 공적개발원조(ODA)나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등 금융 연계를 통한 본 사업 수주도 성과로 꼽았다. 또 2020년 코로나19 확산과 함께 감소했던 중소기업 수주액이 이전 수준을 회복해 의미가 깊다고 전했다.
국토부는 주요 프로젝트별 '원팀 코리아' 전략을 바탕으로 올해 해외건설 수주 목표를 350억달러로 잡았다. 이 기세를 몰아 오는 2027년에는 500억달러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김상문 국토부 건설정책국장은 "어려운 대내외적 상황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성과를 낸 것은 우리 기업인들이 먼 타국에서 열심히 노력한 덕분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범정부 차원의 수주 외교, 적극적인 금융 지원과 정보 제공 등으로 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세계 4대 건설강국 진입을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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