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식축구 선수 심정지 3일 만에 깨어나 던진 질문은

美 버펄로 빌스 소속 햄린, 경기 중 쓰러져
"누가 이겼냐" 묻자 의료진 "당신이 승리자"

2일(현지시간) 경기 중 심정지로 쓰러졌다 깨어난 미국프로풋볼팀 버펄로 빌스의 다마르 햄린 선수. 사진=AP 연합뉴스

2일(현지시간) 경기 중 심정지로 쓰러졌다 깨어난 미국프로풋볼팀 버펄로 빌스의 다마르 햄린 선수.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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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지난 2일(현지시간) 경기 중 심정지로 쓰러졌던 미국프로풋볼(NFL) 버펄로 빌스의 선수 다마르 햄린이 사흘 만에 깨어났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5일(현지시간) 필담으로 의사소통이 가능해진 햄린이 의료진에게 던진 첫 질문은 "경기에서 누가 이겼나?"였다. 이에 의료진은 "바로 당신이다. 당신이 인생이라는 게임의 승리자"라고 답했다.

사고 당시 세이프티(수비수)인 햄린은 신시내티 벵골스와의 1쿼터 경기 도중 상대 팀 선수 티 히긴스에게 태클을 시도했다가 가슴 부위에 충격을 받고 갑자기 쓰러졌다. 심정지 상태에 빠진 햄린은 심폐소생술을 받은 다음 곧바로 신시내티 대학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3일 동안 의식을 찾지 못했다. 신시내티 벵골스가 3-7로 앞서가던 경기는 햄린이 쓰러진 즉시 중단됐다.


깨어난 햄린은 자신이 이틀 넘게 의식을 잃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무척 놀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주치의인 윌리엄 나이트 4세 박사는 "햄린의 심정지 원인이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며 "그가 완전히 회복해 프로풋볼선수로 돌아갈 수 있을지 여부를 판단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햄린은 여전히 인공호흡기의 도움을 받으며 중환자실에 입원 중이다.


햄린이 깨어났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팬들은 물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함께 기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6일 트위터에 "대단히 좋은 소식이다. 다마르, 당신의 부모님께 어제 말한 바와 같이 나와 질(영부인)은 미국 전체와 더불어 당신과 당신 가족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썼다.

또 햄린이 만든 기부 재단 '체이싱엠즈(Chasing M's)'가 크라우드 펀딩 웹사이트 '고펀드미'에 개설한 도움이 필요한 어린이들의 장난감 구입을 위한 모금 운동에도 그의 쾌유를 기원하는 많은 이들이 몰려 모금액은 6일 오전 현재 당초 목표인 2500달러를 훌쩍 넘어선 774만 달러(약 98억5600만원)를 기록하고 있다.


한편 NFL 사무국은 햄린이 쓰러지며 중단된 버펄로와 신시내티의 경기를 재개 없이 취소하기로 했다. NFL 플레이오프는 아메리칸 풋볼 콘퍼런스(AFC)와 내셔널 풋볼 콘퍼런스(NFC)에서 각각 7팀씩, 총 14팀이 출전권을 얻는데, 버펄로와 신시내티는 이미 진출을 확정했고 순위 경쟁만 남겨둔 상황이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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