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미사일' 현무-5, 올 상반기 개발된다

8t 탄두 탑재하고 콜드런치 방식으로 발사
현무-4 미사일에 대한 마무리 시험 발사

[아시아경제 양낙규 군사전문기자]우리 군이 중점 추진 중인 '현무-5 탄도미사일'이 올해 상반기내 개발된다. 현무-5 탄도미사일은 세계 최대급 탄두 중량을 지녀 ‘괴물미사일’로 불리며 전술 핵무기급으로 분류된다. 북한이 새해 벽두부터 도발 수위를 높인 가운데 지난달 30일 고체연료 위성발사체 시험발사의 성공을 계기로 개발 속도를 높인다는 복안이다.


지난해 10월1일 제74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 행사서 첫 공개된 '괴물 미사일' 현무-5 영상.

지난해 10월1일 제74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 행사서 첫 공개된 '괴물 미사일' 현무-5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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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정부 관계자는 “이달 국방과학연구소(ADD)에서 탄두 중량과 사거리를 늘린 현무-4 미사일에 대한 마무리 시험발사를 할 예정”이라며 “상반기 내 현무-5 미사일도 개발을 끝낼 것”이라고 말했다.

군은 지난달 30일 시험비행에 성공한 고체연료 위성발사체를 활용할 경우 현무-5 미사일 개발도 빨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군은 지난해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현무-5 미사일의 비행 영상을 공개한 바 있다. 현무-5는 8t의 탄두를 싣고 외기권(고도 500~1000km)까지 올라간 뒤 마하 10 이상의 속도로 하강하도록 설계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하 100m보다 더 깊은 갱도의 지휘·전략 표적을 파괴할 수 있다.


고체연료 위성발사체는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의 액체 엔진 1기와 같은 수준의 추진력(75t)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사거리 3000~5500㎞ 수준의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급 이상으로 평가된다.


현무-5는 탄두중량이 너무 크다 보니 발사방식도 기존과 다르다. 지금까지 현무 미사일들은 직접 엔진이 점화돼 발사되는 ‘핫 론치’(hot launch) 방식이다. 하지만 현무-5를 이런 방식으로 발사하면 엔진이 매우 강력해 발사대가 녹아버릴 수 있다. 이 때문에 현무-5는 이동식 발사대(TEL)에서 공중으로 30여m 가량 튀어 오른 뒤 엔진이 점화돼 발사되는 ‘콜드 론치’(cold launch) 방식을 사용한다.

앞서 우리 군은 한미 미사일지침 종료에 따라 현무시리즈 미사일을 꾸준히 개발해 왔다. 발사 지점에 따라 지상에서 발사하는 지대지 탄도미사일을 ‘현무 4-1’, 함정에서 발사하는 함대지 탄도미사일은 ‘현무 4-2’, 잠수함에서 발사하는 잠대지 탄도미사일(SLBM)은 ‘현무 4-4’로 명명했다.


현무 4-1는 탄두중량이 2t으로 현존 최강인 GBU-57 대비 최소 3배 이상의 관통력을 갖는다. 현무 4-2 미사일은 3만t급 경항공모함에, 현무 4-4 미사일은 3000톤급 잠수함인 도산안창호함에 장착한다는 계획이다.


정부 관계자는 “고체연료는 1~2시간의 연료 주입 시간이 필요한 액체연료와 달리 발사 시간이 빠르고 은닉성이 뛰어나 군사용으로 제격”이라고 설명했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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