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납품단가 갈등" 쿠팡 이어 롯데도 CJ제일제당 거래 중단

롯데마트, CJ제일제당 주요제품 등 발주 중단
롯데슈퍼보다 비싼 납품단가 인지, 조율 요구 거절

롯데마트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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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롯데가 식품업계 1위 CJ제일제당 일부 제품에 대한 거래를 중단했다. 쿠팡에 이어 롯데까지 CJ제일제당과의 납품단가 이견이 발생하면서 논란이 확산하는 모양새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최근 CJ제일제당과 내년 납품단가 협상 과정에서 이견이 발생, CJ제일제당의 수백개 상품에 대한 발주를 중단했다. 롯데 관계자는 "의견 조율 과정에서의 일시적인 거래 중단"이라고 설명했다. 단가 협상 과정에서 CJ제일제당이 롯데의 요청을 거절하면서 거래 중단으로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CJ제일제당이 내년 납품단가 등으로 갈등을 빚고 있는 쿠팡에 이어 롯데와도 갈등이 불거진 것이다.

업계에서는 최근 롯데마트가 롯데슈퍼와 상품코드 통합 등 과정에서 갈등이 수면 위로 올라온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마트와 롯데슈퍼는 그동안 CJ제일제당으로부터 각각 제품을 납품받았는데, CJ 측이 같은 제품에 대해 롯데마트보다 슈퍼에 더 싼 단가로 제품을 납품한 사실을 롯데가 알게 되면서 갈등이 시작됐다는 것이다. 롯데마트는 슈퍼쪽 조건으로 납품을 제안했고, 이를 CJ 측이 거절하면서 거래가 중단됐다는 관측이다. 롯데마트와 롯데슈퍼가 중복으로 납품받은 CJ제일제당 제품은 주요 인기 상품을 비롯, 수백 개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의 롯데마트·슈퍼 납품 매출은 연간 4000억원 이상이다. 이는 CJ제일제당의 지난해 전체 식품 매출(9조5600억원)의 4% 수준이다.


그러나 이같은 상황이 장기화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현재 관련 협의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국내 유통·식품시장을 대표하는 기업인 만큼 양사가 이른 시일 내에 타협점을 찾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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