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해군 출신 트렌스젠더 “남성으로 돌아가겠다”…후회 이유?

CNN 성 소수자 앵커 앤더슨 쿠퍼와 인터뷰 통해 유명해져
벡 "성전환, 미국에서 거대 산업으로 변질되고 있어" 비판

전역 후 트렌스젠더가 된 미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실 출신 대원 크리스틴 벡이 다시 원래의 성을 되찾겠다고 밝혔다. 2013년성전환에 대해 인터뷰한 크리스틴 벡. 사진=CNN 자료화면

전역 후 트렌스젠더가 된 미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실 출신 대원 크리스틴 벡이 다시 원래의 성을 되찾겠다고 밝혔다. 2013년성전환에 대해 인터뷰한 크리스틴 벡. 사진=CNN 자료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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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보라 기자] 11일(현지 시각) 미국 폭스뉴스 등 현지 매체는 전역 후 여성으로 성전환을 한 미국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실(Navy SEAL) 출신 대원 트렌스젠더가 다시 남성으로 되돌아가겠다고 밝혔다.


20년 동안이나 네이비실에 복무한 벡은 최정예로 꼽히는 ‘팀 식스'(Team Six) 소속으로 13번의 작전과 7번의 전투를 치르며 수많은 훈장을 받았다. 이처럼 수많은 전장에서 생사를 넘나드는 전투를 치른 그가 지난 2013년 커밍아웃을 해 세상을 놀라게 했다.

당시 벡은 "어린 시절부터 내 몸은 남자였지만 마음은 여자였다"면서 "군 생활을 하면서도 이런 성 정체성 고민은 이어졌다"고 고백한 바 있다. 그는 두 번 결혼해 아들 둘을 뒀지만, 가족과 동료 몰래 성 정체성과 사투를 벌여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여성이 되기 위해 호르몬 치료를 받고, 레이저로 수염도 제거했다. 이후 2013년 CNN의 성 소수자 앵커 앤더슨 쿠퍼와의 인터뷰를 통해 유명해졌다. 그런 벡이 최근 한 인터뷰에서 과거 행동을 후회한다고 전해 화제다.


그는 "지난 10년 동안 나에게 일어난 모든 일이 내 인생을 망쳤다"며 "내가 내 인생을 파괴했으며 지금은 바로 잡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벡은 7년 전부터 호르몬 치료도 중단했다.

특히 벡은 자신이 관련 단체들로부터 성 소수자 문제를 대중화하기 위한 선전 수단으로 이용당했다고 비판했다. 벡은 "나는 매우 순진했고 정말 나쁜 방식으로 홍보 수단으로 이용만 당했다"며 "트랜스젠더 관련 의료서비스가 어린아이들에게 어떤 피해를 주고 있는지 미국인들이 알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어 벡은 "성전환이 미국에서 일종의 거대 산업으로 변질되고 있다"며 "각 젠더 클리닉은 지금까지 약 5천만달러(약 651억 6000만원) 이상을 끌어들였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젠더 클리닉이 아이들에게 어떻게 해를 끼치고 있는지 알아야 한다. 미국인들은 정신 차려야 한다"고 질타했다.




이보라 기자 leebora1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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