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0년전 상업용 일간 신문 ‘민간 인쇄 조보’를 아시나요? … 영천서 학술세미나 열려

경북 유형문화재로 지정돼 있는 민간인쇄조보.

경북 유형문화재로 지정돼 있는 민간인쇄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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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영남취재본부 구대선 기자] 경북 영천시는 지난 2일 영천시립도서관에서 경북도 유형문화재 민간인쇄조보와 관련한 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


‘민간 인쇄조보’는 세계 최초로 활자 조판 방식을 사용해 인쇄한 우리나라 최초의 민간 상업용 일간신문이다.

서기 1577년(조선 선조 10) 8월 의정부와 사헌부에 허가를 받아 창간했으나 3개월 만에 정부의 탄압으로 폐간 조치됐다.


‘민간 인쇄조보’는 당시 양반 지식인들이 독점하고 있던 나라 안의 정보를 일반 백성들도 함께 공유했으며, 선진국인 독일이나 중국의 민간신문보다 무려 60여년이나 앞선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이다.


경북도는 비록 조보로서의 완전한 문서 형식을 갖추지 못한 잔편의 자료이지만, 그 희귀성과 민간에서 상업 목적으로 활자를 사용해 인출한 신문 성격을 지닌 최초의 자료인 점 등을 감안해 민간의 출판문화를 연구하는데 중요한 자료라 판단돼 2018년 경상북도 유형문화재로 지정했다. 현재 영천역사박물관(관장 지봉스님)에 소장돼 있다.

이날 학술세미나에서는 총 4건의 주제 발표와 토론·청중 질의를 통해 ‘민간인쇄조보’의 복원 성과와 특징·가치를 살펴보고 앞으로의 연구 방향을 모색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학술세미나 중 장내 정리 시간에는 조보를 비롯한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는 한인 최초 퓰리처상 수상자인 전 로이터 통신 강형원 기자의 사인회가 열리기도 했다.


최기문 영천시장은 “이번 학술세미나를 통해 민간인쇄조보에 대해 우리 모두가 그 중요성을 깨닫고, 앞으로의 연구 성과를 종합해 민간인쇄조보가 국가지정문화재, 더 나아가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될 수 있도록 영천시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영남취재본부 구대선 기자 k586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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