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선박, 계속된 진화…LNG 이은 대세는 ‘메탄올 추진’

환경규제 시행 다가오면서
글로벌 계약 LNG 뛰어넘어
현대중공업 19척 인도 예정

친환경 선박, 계속된 진화…LNG 이은 대세는 ‘메탄올 추진’

글로벌 신조선 계약에서 선박의 추진용 연료로 메탄올을 채택한 계약건수가 지난달 처음으로 액화천연가스(LNG) 추진선보다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친환경 선박 규제가 코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LNG·메탄올·암모니아·수소 등으로 이어질 차세대 친환경 선박 시장이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는 평가다.


29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덴마크 해운사 머스크·중국 COSCO 해운·홍콩 OOCL 등 글로벌 선사들이 지난달 총 18척의 메탄올 추진선을 주문했다. 같은 기간 LNG 추진선은 11척이 계약됐다. 지난달 전 세계 메탄올 추진선 발주 선박 수가 처음으로 액화천연가스(LNG) 추진선 발주 선박 수를 넘어선 것이다.

특히 국내 기업인 한국조선해양이 LNG에 이어 메탄올 추진선 시장에서도 앞서나가고 있다. 세계 최대 선사인 덴마크 ‘머스크’는 지난달 5일 현대중공업그룹에 총 1조6201억원 규모의 1만7000TEU(1TEU는 6m길이 컨테이너 1대)급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6척을 발주했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이 머스크에 인도 예정인 메탄올 추진선은 총 19척으로 늘게 됐다. 선가도 개선됐다.지난해 8월에는 머스크와 메탄올 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 8척 건조를 1조6474억원에 계약했다. 선당 가격이 1년 새 약 2059억원대에서 약 2700억원 규모로 31%나 오른 셈이다.


중국 COSCO 해운은 2만4000TEU급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5척을 중국 다롄 소재 조선 계열사인 DACKS에 발주해 2027~2028년에 순차적으로 선대로 편입할 예정이다. 프랑스 선사 CMA CGM가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확보를 위해 10억 달러(약 1조3386억원) 이상을 추가 투자할 것이라는 예고도 나온 상태다.


LNG에 이어 메탄올 추진선이 이토록 주목받고 있는 것은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 시행이 다가왔기 때문이다. 내년부터 400t 이상의 모든 선박은 IMO가 정한 에너지효율설계지수(EEDI) 등을 지켜야 한다. EEDI는 선박이 1t의 화물을 1해리(1.852

㎞) 운송할 때 배출되는 이산화탄소의 양을 지수화한 값이다. 국제해사기구(IMO)의 EEDI 허용 값을 충족하지 못하는 선박은 운항이 불가능하다. 친환경 선발 발주는 선사들의 생존과도 직결되는 문제가 된 것이다.

특히, 선사들은 메탄올의 장점을 높게 사고 있다. 메탄올은 기존 선박연료유에 비해 황산화물(SOx)은 99%, 질소산화물(NOx)은 80%, 온실가스는 최대 25%까지 줄일 수 있어서 액화천연가스(LNG)를 잇는 친환경 선박연료로 주목받고 있다. 그동안 메탄올은 생산단가가 높고 질소산화물 배출량이 많아 선박용 연료로 사용하는 데 한계가 있었으나, 질소산화물을 절감하는 연료분사기술이 개발되면서 차세대 선박용 연료로 부상하게 됐다. 저장 시 높은 압력과 극저온이 요구되는 LNG와는 달리, 메탄올은 상온이나 일반적인 대기압에서도 저장·이송이 쉽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또한, 해양에 배출됐을 때에도 물에 빠르게 녹고 생분해되어 해양오염을 일으키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박한선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해사안전연구실장은 "메탄올은 탄소를 80%까지 줄일 수 있는데 LNG는 20~30%밖에 줄이지 못한다"며 "그린 메탄올을 쓸 경우 IMO에서 정하고 있는 2050년 70%를 줄이는 계획에 맞출 수 있다"고 말했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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