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작가 겸 연출가 오태석 별세…향년 82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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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희윤 기자] 극작가이자 연극 연출가인 오태석 씨(사진)가 28일 별세했다. 향년 82세.


1940년 충남 서천에서 태어난 고인은 연세대 철학과 졸업 후 1967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희곡 '웨딩드레스'가 당선되며 극작가로 데뷔했다.

남해안 지역의 가매장 장례 의식을 소재로 한 장막 희곡 '초분'으로 한국일보 연극영화상 작품상을 받은 이후 연극계에서 가장 많은 수상을 기록한 고인은 이 작품으로 미국에서 공연하며 한국 최초 해외공연 기록도 남겼다.


고인은 1972년 동랑레파토리 극단 연출을 맡은 인연으로 서울예술대학교 연극과 교수를 역임했다. 1984년 극단 목화레파토리컴퍼니를 창단했고 1990년 목화레파토리극장을 개관했다. 1998년 성좌극장 대표, 1999년 극장 아룽구지 대표를 거쳐 국립극단 예술감독을 지냈다.


고인은 우리말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은 연극을 선보여 명성을 얻었다. 함경도, 제주도, 평안도, 경상도, 전라도, 충청도, 중국 연변과 일본 오사카 한인촌의 말까지 다양한 방언들을 수집해 이를 연극 언어로 발전시키는 공연을 연출했다.

저서로 '백마강 달밤에', '북소리 울릴 때(산문집)', '오태석 희곡전집(전 4권)'이, 작품집으로는 '자전거' '심청이는 왜 두 번 인당수에 몸을 던졌는가' '환절기' '초분' '태' 등이 있다.


2018년 미투 폭로 이후에는 사과 없이 은둔생활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발인 12월 1일 오전.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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