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檢이 쇼…계좌 언제든 털어보라"

당내 '유감 표명' 요구 일축
최고위 이후 이례적 신상 발언
민주 '책임론' 공식 언급 자제
김의겸 사퇴론도 언급 안해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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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박준이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검찰이 수사를 해야지, 쇼를 해서 되겠나"라며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측근들의 잇단 구속에 유감 표명이 필요하다는 당내 요구를 일축한 것이다.


이 대표는 25일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검찰의)수사 목적이 진실을 밝히는 것인가, 사건을 조작하는 것인가. 검찰 수사를 말리진 않겠다"면서 "제 계좌, 가족 계좌는 작년 국감에서 제가 명확하게 밝힌 것처럼 (검찰이) 영장없이 (진행)하는 것에도 동의했다. 지금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언제든지 털어보시라. 마치 문제가 있는냥 쇼하는 것은 검찰 조직 자체를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의 신상발언은 이례적이다. 그동안 검찰이 본인의 최측근들을 수사할 때마다 쏟아지는 질문에 일절 답을 하지 않았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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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이 대표의 정치적 책임론에 대해 공식적인 언급을 최대한 자제하고 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현안만 언급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을 원한다면 말만 철저한 규명 외칠 게 아니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부터 파면하는 게 순서"라면서 "윤석열 대통령은 다음 주 월요일까지 이 장관의 파면 조치 내리기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다. 납품단가 연동제에 대해선 "고환율·고금리·고물가로 어려운 시기 보내고 있는 중소기업인들에게 큰 힘이 되길 희망한다"면서 "조속한 통과로 고사 위기의 중소 기업인들에게 희망이 되겠다"고 말했다.


다만 친명계(친이재명계) 좌장인 정성호 민주당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현재 민주당이 총동원돼서 (당을 겨냥한 검찰 수사에) 방어하고 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당 차원에서의 단합된 대응을 촉구했다. 그는 전일 라디오에서 "민주당은 전통적으로 단합, 단결해서 싸워야 한다"며 "김용이든 정진상이든 노웅래든 가리지 말고 당연히 대응해야 한다. 그게 동지다"라고 강조했다.

최근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제기한 김의겸 의원의 ‘사퇴론’에 대해서도 이날 민주당 지도부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심각한 표정으로 이재명 대표 발언을 듣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심각한 표정으로 이재명 대표 발언을 듣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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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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