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찐자' 조금 줄었지만…유행 이전으론 회복 안돼

2021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 비만·당뇨병 유병율 소폭↓
남성 흡연·음주지표 계속 낮아져…신체활동은 다소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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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코로나19 이후 악화한 우리 국민들의 음주, 신체활동 등 건강행태와 비만, 당뇨병 등 만성질환이 지난해엔 다소 개선됐으나 아직 유행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지는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국민건강영양조사 제8기 3차년도(2021) 결과'에 따르면, 국내 19세 이상 성인의 비만, 당뇨병 유병률은 소폭 감소했다.

비만 유병률은 2021년 남자 46.3%, 여자 26.9%로 남녀 모두 2020년보다 감소했으나 남자는 40대(7.0%p)에서, 여자는 30대(3.0%p)에서 큰 폭으로 증가했다. 또 당뇨병 유병률은 남자 12.8%, 여자 7.8%로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고, 고혈압 유병률은 남자 25.2%, 여자 17.1%였다.


반면 다른 만성질환과 달리 고콜레스테롤형증 유병률은 남녀 모두에서 2년 연속 증가했다. 남자가 21.5%, 여자는 20.3%였고, 특히 50대에서 큰 폭으로(남 7.0%p, 여 6.6%p) 높아졌다.


흡연율(궐련 기준)은 남자가 31.3%로 2020년보다 감소했으나(-2.7%p), 여자는 6.9%로 큰 변화가 없었다. 담배제품을 하나라도 사용한 '담배제품 현재사용률'은 남자가 36.7%로 2.0%포인트 감소한 반면 여자는 8.5%로 1.0%포인트 증가했다. 직장이나 가정, 공공장소 실내에서의 간접흡연 노출률은 계속 줄어드는 추세다.

고위험음주율은 남자 19.7%, 여자 6.9%로, 2020년 대비 남자는 감소했으나(-1.9%p), 여자는 유사했다. 월간폭음률도 남자는 47.0%, 여자는 24.1%로, 전년과 비교할 때 남자는 큰 폭으로(-4.9%p)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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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산소 신체활동 실천율은 남자 50.2%, 여자 45.4%로 대비 각각 1.9%포인트, 2.4%포인트 증가했다. 근력운동 실천율도 남자 32.9%, 여자 17.6%로 모두 2020년과 비슷했다.


2년마다 조사하는 '우울감경험률'은 2021년 11.3%로 2019년 대비 소폭(1.1%p) 증가한 가운데, 남녀 모두 30대에서 큰 폭으로(5.2%p, 5.8%p) 높아졌다.


이밖에 '하루 1회 이상 외식률'은 남자 31.4%, 여자 19.4%로, 남자의 경우 2020년 대비 4.7%포인트 감소했다. 음식업소에서 음식 섭취는 남녀 모두 감소했으나 가정에서 포장, 배달음식을 섭취하는 비율을 증가했다. 특히 남자의 주류 섭취량은 2020년 대비 34.6g 감소했고(139g→104g), 에너지 섭취량도 58㎉ 감소했다.


백경란 질병청장은 "코로나19 유행 2년차를 지내면서 1년차 때와 비교해 비만은 소폭 감소하고 신체 활동은 증가했으나 아직 코로나 유행 이전으로 회복되지는 않았다"면서 "특히 남녀 30~40대의 만성질환 예방·관리를 위해 지속적인 조사와 감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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