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아직 바닥 아니다?

"2023년 반도체 시장 전년比 3.7% ↓"
삼성전자 실적 전망 우하향
반도체 불황시 점유율 확대 가능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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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윤주 기자] 내년 반도체 불황에 따라 삼성전자 의 실적 전망도 어둡다. 당분간 삼성전자 주가도 '6만전자'를 벗어나기 어려울 전망이다. 그러나 시황이 바닥을 찍으면 경쟁사들의 투자 축소를 틈타 삼성전자 의 시장점유율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24일 현대차증권에 따르면 2023년 반도체 시장 규모는 5200억달러로 전년 대비 3.7% 감소할 전망이다. 경기 위축으로 인해 반도체 수요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내년 상반기까지 공급과잉 상태가 지속되면서 11.9% 줄어든 1325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 불황으로 인해 삼성전자 의 실적 전망도 어둡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컨센서스를 보면 올해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8조3921억원으로 전년 대비 39.48% 감소할 전망이다. 2023년 1분기 7조1494억원(-49.37%), 2023년 2분기 6조8563억원(-51.36%)으로 집계됐다. 매출액도 내년부터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023년은 세계적 경기 둔화와 메모리 반도체 하락 사이클로 인해 매출 283조원(-8%), 영업이익 28조9000억원(-39%)에 그칠 것"이라며 "부문별 영업이익은 반도체 10조3000억원, 디스플레이 5조7000억원, 통신 10조3000억원, 가전 1조6000억원, 하만 8000억원으로 추정된다"고 전망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최근 개선된 수급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박스권에 갇힐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인과 기관은 10월 각각 1조5059억원, 449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달에도 각각 3386억원, 4524억원을 순매수했다. 특히 외국인이 ‘팔자’에서 ‘사자로 전환한 9월부터 삼성전자 주가가 상승했으나 여전히 '6만전자'에 머무르고 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DRAM의 경우에는 삼성전자 의 점유율 확대 의지가 반영되며 시장 전망치 하향 조정 과정을 거쳐야 할 것으로 보이지만, 주가는 이를 선반영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반도체 업황이 바닥을 찍으면 삼성전자 의 주가도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 경쟁사들이 손실을 줄이기 위해 설비 투자를 줄이는 틈을 타 시장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삼성전자 는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투자 축소는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재고가 급상승하고 있는 메모리 반도체 산업은 2위권 이하 업체들을 중심으로 감산과 설비투자 축소가 이어지면서 삼성전자 의 시장 점유율이 상승할 것"이라며 "2024년 DRAM과 NAND 시장 점유율은 금액 기준으로 45.7%, 35.7%까지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노 연구원은 "통상적으로 DRAM 장비 매출액이 직전 분기 대비 30% 이상 감소할 경우 4∼5분기 이후부터 DRAM 가격이 반등했다"며 "따라서 DRAM 가격은 내년 2분기부터 반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반도체 공급 과잉이 해소될 수 있다는 의미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DRAM의 경우에는 삼성전자 의 점유율 확대 의지가 반영되며 시장 전망치 하향 조정 과정을 거쳐야 할 것으로 보이지만, 주가는 이를 선반영하고 있다"며 "향후 메모리 반도체 업황 반등과 파운드리 신규 고객 확보 기대감이 주가의 추가 상승 이끌 것"이라고 진단했다.




황윤주 기자 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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