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속장애 겪은 케이뱅크, 이용자수 9만명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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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부애리 기자] 전례 없는 먹통 대란을 겪은 케이뱅크의 이용자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데이터분석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케이뱅크의 일간활성이용자수(DAU) 35만6057명(22일 기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먹통 사태가 발생하기 전인 지난 16일(45만245명)대비 9만4188명이 감소한 수치다.

케이뱅크 모바일뱅킹 어플리케이션(앱)은 지난 17일 오후 8시30분께부터 접속 오류가 발생해 18일 새벽 4시가 넘어서야 정상화됐다. 케이뱅크 측은 목동 데이터센터와 사옥 등 현장에 직원들을 파견해 조치를 취했지만 정상 복구까지는 7시간이 넘게 걸렸다.


케이뱅크의 DAU는 접속 장애가 벌어졌던 지난 17일 이후 매일 감소하는 추세다. 평일 기준으로 살펴보면 18일(42만961명), 21일(39만1918명), 22일(35만6057명)이다. 평일 대비 이용자가 감소하는 주말인 19일과 20일은 30만명대 초반 수준이었다.


경쟁사인 카카오뱅크, 토스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았던 케이뱅크의 DAU는 더욱 수치가 미미해졌다. 카카오뱅크의 22일 기준 DAU는 358만332명이었고, 토스의 경우 605만3590명이었다. 다만 토스의 경우 토스뱅크, 토스페이, 토스증권 등이 합쳐진 원 앱이다.

지난 17일 케이뱅크 모바일뱅킹 앱에서 7시간 넘게 접속 오류가 발생해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었다.

지난 17일 케이뱅크 모바일뱅킹 앱에서 7시간 넘게 접속 오류가 발생해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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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시간 접속 오류 때문에 케이뱅크에 대한 이용자들의 민심은 급격히 차가워졌다. 점포도 없는 인터넷전문은행의 앱이 몇시간이 넘도록 오류가 지속되자, 불안하다며 돈을 다른 은행으로 옮기겠다는 이용자들도 생겨났다.


오류 초반 은행 측의 미흡한 대처도 이용자들의 화를 키웠다. 장시간 오류가 이어졌음에도 문자 등 상세한 안내가 부족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케이뱅크는 오류가 난 뒤 앱에 바로 팝업 공지를 올렸다고 밝혔지만, 일부 이용자들은 케이뱅크와 제휴를 맺은 업비트 공지사항을 통해서야 케이뱅크의 접속 오류를 인지하기도 했다.


먹통 사태는 내년 초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케이뱅크에게 엎친 데 덮친 격이다. 가뜩이나 시장 상황이 안 좋은 데다가 시중은행들도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면서 인터넷전문은행의 혁신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다만 케이뱅크는 '금리 경쟁력'을 통해 이용자 유입에 사력을 다하고 있다. 케이뱅크는 지난 21일 아파트담보대출 대환대출 금리를 연 0.7%포인트, 아파트담보대출금리 0.2%포인트, 전세대출 금리 0.3%포인트를 인하했다.


이와 관련 케이뱅크 관계자는 "금리 인하 등으로 인해 고객들이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다"며 "이번 오류 사태를 계기로 시스템 전반을 점검하고 있고, 재발방지책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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