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내달 3일 0시(한국시간) 우리나라와 카타르 월드컵 조별 리그 예선 3차전을 치르는 포르투갈의 세계적인 공격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소속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 결별했다고 영국 BBC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호날두가 중요한 월드컵 경기를 앞두고 무적 신세가 된 이유는 에릭 텐 하흐 맨유 감독과의 불화 때문이다. 호날두는 지난 14일 한 인터뷰에서 맨유로부터 배신감을 느낀다며 텐 하흐 감독을 존중하지 않는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BBC는 맨유와 호날두 양 측이 상호 합의 하에 결별했다며 호날두가 즉각 맨유를 떠난다고 전했다. 맨유는 성명을 내고 "호날두가 두 차례 맨유 소속 선수로 크게 공헌한 점에 감사하다"며 "호날두와 그의 가족의 미래에 행운이 함께 하기를 빈다"고 밝혔다.
한때 박지성의 팀 동료였던 호날두는 2003∼2009년 맨유에서 뛰며 세계적인 공격수로 우뚝 섰다. 호날두는 맨유를 떠난 뒤 세계적인 명문 클럽인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유벤투스(이탈리아)에서 뛰며 수많은 우승컵을 들어 올렸고 지난해 8월 12년 만에 맨유로 전격 복귀했다.
호날두는 복귀 직후인 2021-2022시즌 잉글랜드 프로축구 1부 리그인 프리미어리그(EPL)에서 30경기 18골을 비롯해 공식전 38경기 24골을 터뜨리며 맹활약했다. 하지만 올 시즌 새롭게 맨유 지휘봉을 잡은 텐 하흐 감독과 잇달아 충돌하며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경우가 늘었고 결국 맨유 복귀 1년 3개월 만에 다시 떠나게 됐다.
호날두의 맨유 이탈은 포르투갈의 월드컵 조별 리그 경기력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호날두는 포르투갈 대표팀의 핵심 선수인 브루누 페르난드스와도 불화를 겪고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페르난드스 역시 맨유 소속으로 호날두가 맨유에 대한 불만을 쏟아내며 팀 분위기를 해치자 호날두에 대한 불만이 쌓인 것으로 알려졌다.
호날두는 21일 훈련장에서 대표팀 분위기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최근의 논란이 때때로 선수들을 흔들 수는 있지만, 팀은 흔들리지 않는다"며 "다른 선수들에게 내 이야기를 하지 말고 월드컵과 대표팀에 관한 질문을 해달라"고 말했다.
포르투갈은 25일 오전 1시 가나와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에 나선다. 이후 29일 우루과이와 2차전을 치르고, 마지막 3차전에서 우라나라와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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