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매출 1000억 넘은 벤처 739곳…역대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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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지난해 매출 1000억원이 넘는 벤처기업이 739개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벤처부는 ‘2021년도 기준 벤처천억기업 실태조사 결과’를 21일 발표했다. 지난해 매출액 1000억원 이상을 달성한 벤처기업은 739개사로 전년(633개사)대비 16.7%(106개사) 증가했다. 이는 최근 10년 내 가장 큰 증가율이다.

벤처천억기업 739개사 중 2020년에 이어 연속으로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한 기업은 569개사다. 62개사는 벤처천억기업에서 제외됐다가 이번에 다시 매출 1000억원을 달성했다. 그외 나머지 108개사는 이번에 처음 매출 1000억원을 달성했다.


신규 벤처천억기업 수가 100개사를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20년에 조사한 신규 벤처천억기업 수(62개사)와 비교하면 74.1%나 증가했다.


지난해 벤처천억기업들이 달성한 총매출은 188조원으로 2020년 151조원보다 22.5% 증가했다. 전체 벤처천억기업을 하나의 기업으로 본다면 매출액 기준 2021년 재계순위는 3위로, 2020년 4위보다 한 단계 올랐다.

또 2021년 기준 전년대비 평균 매출 증가율은 22.5%로 같은 기간 대기업(15.5%)과 중견기업(15.8%)와 비교해 높은 성장성을 보여줬다. 특히 3년 연속 20% 이상의 매출액 증가율을 보인 기업을 지칭하는 '가젤형 벤처천억기업'은 지난해 기준 48개사로 전년대비 11개사가 늘었다.


매출 1조원이 넘는 기업도 2020년 17개사에서 새롭게 4개사가 추가돼 2021년에 21개사가 됐다. 주요 기업은 네이버, 두나무, 에스디바이오센서, 코웨이, 카카오 등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벤처천억기업이 고용한 인력은 27만8067명으로 전년(24만2030명)과 비교하면 14.8%(3만6037명)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컴퓨터·반도체·전자부품 업종에서 4만4074명, SW개발·IT기반서비스업에 3만4976명으로 나타나 ICT기술과 연관이 높은 업종에 근무하는 인력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벤처천억기업 중 수출기업 수는 2020년보다 96개사가 많은 580개사로 나타났다. 총수출액은 약 39조원이고 기업당 평균 수출액은 약 680억원으로 조사됐다.


벤처천억기업들이 보유한 산업재산권은 8만291건으로 국내 전체 산업재산권 59만2615건의 13.5%를 차지했다. 이는 기업당 평균 108.6개를 보유한 것으로 2020년 말 기준 104.6개보다 4.1개 증가했다.


임정욱 중기부 창업벤처혁신실장은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절정에 이른 시기였음에도 바이오 분야 기업이나 디지털전환 등으로 팬데믹에 대응한 기업의 매출이 좋았다"면서 "최근 5년새 벤처투자가 굉장히 활발히 진행됐던 점도 좋은 성과를 내는 데 기여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자료엔 담지 않았으나 지난해 벤처천억기업의 영업이익률은 11.8%로 대기업(7%) 대비 높았다"면서 "벤처천억기업 대부분 상당한 수익성을 확보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벤처천억기업 조사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의 감사보고서와 나이스평가정보의 매출액 자료를 사용했다. 수출액과 특허권은 관세청과 특허청의 자료를 활용했고 그 외의 자료는 한국벤처캐피탈협회, 한국고용정보원, 코넥스협회, 코스닥협회,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등의 협조로 이뤄졌다.


한편, 중소벤처기업부는 이날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그랜드호텔 컨벤션센터에서 2021년도 신규 벤처천억기업들을 격려하는 기념식을 개최했다. 기념식에 참석한 이영 중기부 장관은 "2021년 벤처천억기업이 2020년보다 크게 증가한 것은 벤처기업들의 저력과 고군분투의 결과”라며 “최근 급격한 금리 상승과 고환율, 고물가 등으로 복합위기를 겪고 있는 한국 경제에서 벤처기업들이 가진 역동성과 끈기가 위기를 돌파하는 큰 힘이 될 것”이라라고 말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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