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이 비명소리…집값 14년여만에 최대폭 하락

한국부동산원 '10월 전국주택가격 동향'
서울 아파트값 1.24%↓…가파른 하락세
전국·수도권은 통계 집계 이래 최대 낙폭

아시아경제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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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과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부동산 시장이 꽁꽁 얼어붙은 가운데 10월 기준 전국 주택(아파트·연립·단독)가격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래 최대 수준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만 기준으로 보면 전국과 수도권은 통계 이래 최대폭으로 하락했다.


15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0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 주택 종합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81% 떨어졌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2008년 12월(-1.39%) 이후 13년 10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하락이다.

전국(-0.77%)과 수도권(-1.02%) 주택 종합 매매가도 전월보다 낙폭이 커졌다. 이 또한 2008년 12월(-0.78%, -1.17%)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다.


가운데 경기도는 전월 대비 1.10%, 인천은 1.29% 떨어져 월간 하락 폭이 1%를 넘었다.


부동산원은 "금리상승 기조 및 가격하락 우려에 따라 매수심리가 위축되고 거래가격이 하향 조정되는 가운데 매수·매도자간 수급불균형 영향으로 매물이 누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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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시장은 낙폭이 더욱 가파르다.


서울 아파트값은 이달 1.24% 떨어졌는데, 2008년 12월(-1.73%)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이다.


전국과 수도권 아파트값은 지난달 각각 1.20%, 1.52% 떨어졌다. 월 기준으로 부동산원이 2003년 12월 시세 조사를 시작한 이후 역대 최대 하락이다.


전세 가격도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주택 종합 전셋값은 서울이 0.96% 내려 전월(-0.45%)의 거의 2배 수준으로 낙폭이 확대됐다.


인천(-1.36%)과 경기(-1.39%) 역시 전월보다 하락 폭이 커졌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1.42% 떨어져 역시 전월(-0.67%)의 2배 이상으로 낙폭이 커졌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셋값 월간 하락률은 2009년 1월(-1.74%) 이후 3년 9개월 만에 최대다.


부동산원은 "금리인상 영향으로 전세 대출이자 부담이 증가하면서 반전세·월세 계약 전환이 지속되고 있다"며 "서울은 주요 단지 위주로 하락거래가 발생하고 있고, 경기·인천 또한 매물적체와 입주물량의 영향으로 하락폭이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월세는 오름폭이 둔화하고 있다. 지난달 전국의 주택종합 월세 가격은 전월 대비 전국이 0.05%, 서울이 0.09% 올라 전월(각 0.10%)보다 상승 폭이 줄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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